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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꽃을 피우기 위해 있습니다_
임효준
2009. 12. 22. 11:01
땅은 아무말이 없지만,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은 '내'가 있기 훨씬 전부터 있었습니다.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많은 것들을 묵묵히 이겨내고 지금의 모습으로 있는 것입니다.
이 땅을 위해 피흘러 간 사람들 못지않게 묵묵히
자신의 삶에서 억센소리 내지 않고 살아가신
가난한 분들도 이 땅에서 하나같이 자신의 몫인 '생명'을 이어가셨죠.
그래서, 우리에게 땅은 포근하면서도 강한 심성을 느끼게 하는 고향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에게 땅은 무슨 의미입니까?
재산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이며 사람과 사람을 구분짓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수도권 한 곳의 땅값 변화에는 민감하면서
나와 상관없는 사람의 죽음에는 무관심한 것이
당연한 것으로 되어버렸습니다.
이기적인 싸움의 근원도 되었고요.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부끄럽지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땅은 꽃을 피우기 위해 있다고요..........
죽어간 군인장병들도
자유를 부르짖던 젊은 청년들도
도시의 산책로에서 한가로이 걸어가는 노인들도
아침 일찍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엄마, 아빠도
향기를 품은 꽃을 피우기 위해 그렇게 살아가시는 것이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