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 한나라당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은 “한나라당 변화, 가장 빠른 대한민국 정치변화 길”이라고 밝혔다.
ⓒ 남경필 의원실
남경필

이명박 정부 2년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 오는 6·2지방선거. 한나라당에게는 분명히 방어전이다. 정권교체는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의 격한 대립양상을 가져왔고 정치권력에서도 중앙과 지방 모두 한나라당에 집중되면서 야당의 거센 도전은 반드시 승리를 위한 물러설 수 없는 배수진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뜨거운 6월의 진검승부 맞짱 대결은 야당의 '이명박정부 심판론'에 한나라당은 '소장파 스리백 작전'으로 맞서면서 또 다른 시험대로 올랐다. 이제는 한나라당 개혁성향의 원로 소장파 격인 3인 남(南)·원(元)·정(鄭)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모두가 현재 인재영입위원장, 서울시장 경선후보, 사무총장으로 무장, 한나라당 스리백 거물수비 체제를 갖췄다.

 

제일 먼저 선봉장으로 나선 남경필 의원은 친이-친박의 대립에도 일명 '계파 뚫고 하이킥'이라는 중도 성향 모임을 주도해오면서 이제는 인재영업위원장으로서 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기본적으로 현 권력에 대한 견제와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갖고 있다. 당내에서는 세종시 문제를 중심으로 친이계와 친박계가 갈등을 겪고 있다. 그리고 지난 두 차례 지방권력을 차지하면서 나타난 부패와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선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3가지 악재를 극복하고, 유권자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인물을 발굴하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중책을 맡은 남경필 의원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동안 일관되게 당내 개혁을 외치며 당이 올바른 길로 가는 데 소금 같은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하는 그이기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나설 수 있는 참다운 용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심판론과 당내 친이-친박 갈등, 그리고 부패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을 잠재우기고 변화의 목소리를 내기에는 어쩌면 소장파의 리더격인 남 위원장이 가장 적임자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 같은 소장파격인 정병국 사무총장과의 긴밀한 공조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한나라당은 기대하고 있다.

 

남 위원장은 "모든 세대, 모든 국민들이 급격한 시대변화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일자리, 주거, 교육, 환경에 대한 불안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쟁력'과 약자 및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시대정신을 가져가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이 같은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의 요소들을 제거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정치세력이 누구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한나라당의 핵심전략을 읽을 수 있는데 '이명박정부 심판론'으로 나오는 야당의 총공격에 남  위원장은 정부의 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해 사회전반에 깔린 불안감의 원인과 책임을 야당세력에게 돌리면서 한나라당의 보수적 성향인 안정성을 최대한 살려 안전한 변화를 제시,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기본 속내를 보이고 있다. 고전이 예상되는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불안한 세력 VS 안정적인 세력', '능력없는 세력 야당 VS 능력있는 세력 여당', '문제세력 VS 해결세력' 으로 전선을 꾸며 확실한 방어전 승리를 일궈냈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남경필 의원과의 서면 인터뷰(19일) 일문일답.

 

- 한나라당 후보들의 인재 자격조건 및 가장 중요시 돼야할 부분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이번 선거에서는 '중도실용'과 '서민'이라는 올바른 정책방향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극단적 이념을 가진 분은 부적절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비정규직, 다문화가정, 도시빈민층 등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이 외에 능력과 경륜을 인정받은 전문 관료 출신, 경제계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CEO출신 인사, 능력 있고 참신한 여성인사 등을 선발기준으로 삼고 있다. 물론, 도덕성은 기본이다. 비리와 연루되어 있는 분들은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이 선행되어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엄격하게 배제해야 할 것이다."

 

- 국민들 중에는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이 한나라당에게 너무 많이 쏠려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면에서 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돼야한다는 의견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변화에 대한 요구가 크다고 본다. 그래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고 추진할 능력을 가진 인물을 내보내는 것이, 쏠림현상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 야당들이 말하는 이명박정부 심판론에 대해 특별히 이야기하고픈 말들은.

"건강한 야당의 존재는 정치발전을 위해, 궁극적으로 국민의 편익을 위해 필수적이다. 집권당이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 짚고, 대안을 제시하여 선거에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야당의 기본역할이다.

 

그러나 그 동안 야당이 이 역할을 충실히 해왔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물리력 행사, 장외투쟁 등을 통한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머물고 있는 것이 현재 야당의 모습이다. 야당의 지지도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현상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現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얘기하기 전에, 야당이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합당한 방법과 절차를 통해 충실히 해왔는지 자문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 세종시 논란의 해법과 앞으로 전개방안은.

"그 동안 의원총회 등을 통해 서로 다른 입장을 피력하고, 듣고, 확인했다. 지금은 중진협의체를 통해 최종결론에 대한 접점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이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토론과 타협을 통해 결론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지만, 이것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원칙과 정도를 따르는 것이다.

 

저는 그 해법으로 공중파로 생중계하는 전원위원회를 개최하여 모든 의원이 국민 앞에 떳떳이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밝히고, 자유투표(크로스보팅)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성 있는 방안이라고 이미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요건에 해당하느냐 마느냐의 법리학적 문제를 떠나, 대의정치의 존립 기반을 스스로 부정할 수 있는 국민투표는 반대한다."

 

-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정치권은 물론, 종교계와 시민사회까지 계속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책임있는 답변을 생각해 본다면.

"저는 '소통 없는 밀어붙이기식', '속도전식' 정책추진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본다. 이전 정권이나 진보 진영이 자신만의 정당성에 매몰되어 시대흐름에서 이탈했었던 전례가 이미 있다. 지금의 정부도 '자기정책'에 대해 정당성을 독점하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다행히 최근 대통령께서도, 정부정책에 대한 반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저도 이에 동의하며, 반대 의견이라도 그 속에 담긴 내용을 살펴보고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4대강 사업도, 이 정부 임기 내에 모든 것을 끝내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국민들과의 소통'과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배려'라는 전제 하에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당내 친박-친이 대립 양상이 계파정치의 표본이라는 비난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도 매우 우려하는 부분이다. 당내 분열 그 자체도 문제지만, 보다 심각한 점은 계파정치가 국민이 아닌 계파수장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토론과 타협이라는 정치의 기능을 무력화시킴으로서 정치의 고유한 기능, 사회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마비시킨다. 이는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되돌아온다.

 

그래서 반드시 계파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본다. 지금 중도 성향의 의원분들을 모시고 '통합과 실용'이라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저희는 '계파 뚫고 하이킥' 모임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계파극복과 중도실용의 가치를 담아내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 야당에서 여당으로, 선진화를 표방하며 현재 이명박 정부 3년차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여의도 국회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치선진화를 위해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입장과 당내 소장파를 대표하는 입장으로 각각 이야기해본다면.

"국회의 고유한 기능을 복원해야 한다. 3권분립의 기본취지에 입각하여 행정부를 견제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하고, 대의기관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 국회, 그리고 당내 민주성을 한 차원 더 끌어올려야 한다. 여기에서 많은 정치개혁과제들이 제기된다.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권력집중을 완화하고 균형 맞추는 방안에 대한 논의, 즉 개헌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견제기능 강화를 위한 상시국감체계, 예결위의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국민의 뜻을 충실히 대변하고 사회갈등을 치유하는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계파정치를 극복하는 방안, 예를 들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 오는 6.2선거를 준비하는 한나라당의 향후 모습과 의원이 앞으로 매진하려는 목표와 이상, 구체적인 향후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항상 한나라당이 시대변화를 따라가고 있는가, 시대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되물어본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당의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계파를 떠나, 특정계층을 떠나, 지역을 떠나 미래의 불안을 해소하고 중요한 가치를 실천해나갈 수 있는 세력이 이제는 당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2012년도 대선에서는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의 대표주자가 기존 후보들과 당당하게 겨뤄야 한다. 그 대표주자가 되고자 하고, 내가 그 대표주자가 되지 않더라도 대표선수를 위해 봉사할 생각이다. 저는 한나라당이 변화하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가 변하는 가장 빠른 길 아닌가 생각한다. 이념대립에 매몰되지 않고, 양극화의 그늘을 벗어나고, 중산층이 두터운 대한민국의 미래는, 한나라당이 얼마나 중도적인 입장으로 가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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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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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인터뷰] 최재성 "이명박심판론, 독점에 대한 민주주의 기본원리"

'이명박정부 심판론'.

 

민주당에게 있어 이만큼 절실한 것이 있을까.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이후 압도적인 표차로 한방에 나가떨어지면서 다시 지난 2006년 4대 지방선거에서는 지방권력의 80% 이상이 한나라당으로 옮겨갔다. 여기에 지난 총선 역시 170석 이상을 한나라당이 가져가면서 거대여당, 공룡정당 한나라당이 탄생했다. 시소의 한쪽이 급속도로 기울면서 민주당은 존재의 가벼움에 피눈물을 흘려야했다.

 

이제는 제 1야당이라고 말을 하지만 국민참여당 등 야당의 분열은 점점 정치주도권은 물론 사회전반의 정치적 현안들을 친이-친박 등에 밀려 한나라당 뒷그림자만 쫓아가고 있는 형국이라, 오는 6.2 지방선거는 잊혀져가는 야생 밀림 속 '아마존의 눈물'처럼 되어 버린 민주당의 운명을 되살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날이 됐다. 열린우리당의 젊은 기수로 들어와 꿋꿋이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민주당 대변인을 거쳐 이제는 경선관리본부장으로 승부수를 던진 아마존 전사, 최재성 의원을, 지난 21일 서면인터뷰로 만났다.

 

  
최재성 민주당 경선관리본부장은 "이명박심판론은 독점에 대한 민주주의 기본원리"라며 "정부여당이 추구하는 선진화정책에 대해 국민이 먼저 납득시켜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 최재성
최재성

"민주당은 오는 6월 선거를 오만과 독선으로 독주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지었다. 이것은 선호하는 정당의 문제를 떠나 권력의 비정상적인 독점현상을 정상화 시키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는 민주주의 기본원리를 살리는 것이다. 지금의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 그리고 핫이슈로 떠오른 무상급식 문제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쟁점화된 현안들에 대해 결국 이번에 이명박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적 판단을 요청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이는 민주당을 떠나 권력의 독점을 완화시키고 이 땅의 민주주의의 기본을 깨우는 일이며 그런 역할을 우리 국민들이 할 것으로 믿고 있다."

 

비장함이 묻어나는 그의 말 속에 지금의 자리, 경선관리본부장이라는 막중한 책임들이 녹아난다. 지난날 정당 대변인 중 가장 얼굴이 크다고 웃으며 이야기하던 모습도, 국회 운동장을 내달리며 맘껏 땀흘리며 즐거워했던 때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다. 그에게 있어 아니 민주당에 있어 지난 이명박 정부 2년은 절대적인 퇴행의 시대로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서민과 기회균등이라는 낱말 자체가 실종된 사회며 특권 경제의 부활, 과거 관치경제요소가 부활하며 서민경제가 실종되고 남북관계 마저 퇴행의 길로 만들었다"며 "교육에서도 특권을 낳고 심지어 공안통치의 부활조짐마저 보여준 2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사회 고유 과제였던 양극화 해소와 이를 통한 국가발전의 동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사회 중장기적인 무거운 숙제들이 계속 누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는 희망했다. 권력의 독점을 견제와 균형의 원리로 작동시키는 그 첫 단추가 6월 2일 지방선거로 다시 끼워지기를, 또한 이명박정부의 위험한 질주는 질주대로 또 지방자치의 퇴행과 특정정당 권력독점의 폐행은 폐행대로 공정하게 평가받기를. 큰 얼굴의 주름이 기쁨의 고뇌로 새겨질 지는 앞으로 60일 뒤 진정한 국민들의 손에 달렸다.

 

다음은 최재성 의원과의 서면 인터뷰 전문.

 

- 후보 영입과 관련해 시민공천 배심원제의 의의와 성공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시민공천배심원제는 민주당이 선택하고 만들어낸 제도라서가 아니고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혁신적인 제도이다. 영국의 노동당이 취약지구의 흥행을 위해서 부분적으로 도입했던 사례가 있었지만, 상당히 넓은 폭으로 강세지역 중심으로 시민공천배심원제가 도입된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민주당이 처음이다.

 

정당에서 공천권을 둘러싼 논란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다. 특히 정치적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나 집단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해서 유능하고 참신한 인물들이 등용되는 관문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했었다. 그러나 시민공천배심원제는 당 지도부, 혹은 지역구 국회의원, 어떠한 정치적 기득권도 작동하지 않는 제도라는 점에서 매우 공정한 룰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기존의 여론조사방식으로 후보를 공천하거나 혹은 기존의 당원, 국민선거인단을 만들어서 경선을 통해 공천을 주는 방식은 사실상 후보에 대한 변별력을 가질 수 없었다. 여론조사 같은 경우에는 대표경력 한 두 개를 불러주고 그 지지율에 따라서 공천을 확정하는 방식이고, 당원이나 국민들을 선거인단으로 만들어서 동원선거나 체육관 투표를 통해서 결정하는 방식은 조직동원 능력에 승패가 결정될 수 있다.

 

그러나 시민공천배심원제는 해당지역 시민들을 무작위로 추출한 현지배심원 50%와 시민사회단체, 학계, 전문가 집단에서 추천받은 2~3천명의 전문배심원단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전문배심원 50%로 구성을 하고, 패널 4~5명이 후보자를 검증하는 정책토론과 신상토론, 질의응답을 거쳐서 배심원의 투표로 후보를 확정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나온 선거제도 중에 가장 많은 정보를 배심원들이 전달받을 수 있고 충분한 변별력을 가지고 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공정한 제도라고 말씀 드릴 수 있다. 시민공천배심원제는 공천권을 사실상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제도라고 해석하면 될 것 같다."

 

- 국민들 중에는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이 한나라당에게 너무 많이 쏠려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에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증가 추세라고 하지만 여전히 20%중반 정도 머문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인 물이 썩는 것처럼 국가의 모든 권력이 한쪽에 집중적으로 쏠려 있다 보니 많은 국민들께서 독점현상을 견제해야 한다는 심리가 작동되고 있다고 진단된다. 민주당은 최근 30년 가까운 지지율이 평균적으로 25%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알파 정도 됐다. 전통적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대결구도는 35 대 25 정도가 평균치였다. 그래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다고 볼 수도 없고, 낮다고 볼 수도 없는 것이 20% 중반대의 지지율인 것이다.

 

다만 저희들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전까지만 해도 10%초·중반대의 당 지지율로, 전통적 지지자조차도 결집하지 못해서 굉장히 한계가 있었지만 이것이 노 대통령 서거로 완벽하게 복구됐다고 진단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지지율을 약진시키지 못하는 데에는 민주당의 분발이 요구된다는 증표가 아닌가 싶다."

 

- 한나라당의 선진화라는 기본 전략에 반해 사사건건 민주당이 발목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한나라당 비판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작년 한나라당은 국회질서유지법, 국회폭력방지법 등을 국회선진화 관련법안이라는 이름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질서유지법과 국회폭력방지법은 특정 정당이 원내 안정 과반의석을 가지고 있을 경우 야당의 반대와 무관하게 법안을 강행 처리할 수 있는 내용을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국회의사당 건물 내에 경찰을 배치할 수 있고, 의장이 의원에 대해 직무정지를 내릴 수 있으며, 폭력의원은 제명까지 가능하도록 돼있다. 선진화라는 이름을 빌어 동료의원을 폭력배 취급하고, 다수의석을 차지한 정당의 의회독재를 보장해주는 법안에 어떻게 동의해줄 수 있나.

 

여당은 야당과 대화하고 설득해야 하는 기본적인 의무가 있는데, 거대 의석을 빌미로 야당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가 갈등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근원적인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철도공사를 '공공기관 선진화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공사가 파업을 주동한 노조 집행부를 비롯해 가담자 전원에게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고 징계처분을 하는 등 무관용의 원칙을 견지함으로써 법과 원칙에 따른 합리적 노사관계를 구축했다는 것이 선정 이유라고 밝혔다. 저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라서 정부여당이 추구하는 선진화의 의미와 목표부터 국민들에게 납득을 시켜야 된다고 본다."

 

- 세종시 논란 및 4대강 정비사업 등의 정쟁보다 국민들은 당장의 일자리와 주거문제에 더 실질적인 관심을 보이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이명박 정부 들어 각종 경제지표가 형편없게 낮아지고 있다. 증가하는 것은 국가부채, 실업자, 가계부채, 이로 인한 서민들의 한 숨 소리뿐이다. 사실상 실업자가 400백만명을 넘어섰다. 국가부채는 참여정부 말기인 2007년도 298조에서 2009년 360조로 증가했다. 정부가 책임져야하는 공기업부채를 포함하면 700조가 넘는다. 올해는 400조를 충분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채무증가 속도가 30%로 OECD국가 중 가장 빠르다.

 

가계부채도 마찬가지로 2007년 630조에서 90조 증가한 720조이다. 전세금 인상율은 말할 필요도 없고, 학자금대출을 받은 대학생 신용불량자는 1만7000여명으로 3.5배나 증가했다. 막상 증가해야 하는 일자리, 고용율은 감소했다. 소득격차는 상위 20%와 하위 20%가 8배 이상으로 벌어져 양극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저소득층의 절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국민들은 세종시와 4대강은 다른 나라 이야기로 비춰질 뿐이다. 경제를 살리라고 많은 국민들이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는 정권의 존재이유를 이명박정부는 다시금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 최재성 최 경선관리본부장은 "이명박정부의 위험한 질주는 질주대로 또 지방자치의 퇴행과 특정정당 권력독점의 폐행은 폐행대로 공정하게 평가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최재성
최재성

- 민주당이 오는 6.2선거에 앞서 당내 비주류계와 주류계의 대결양상으로 당 화합을 깨고 실질적인 선거에서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보인다. 이번 서울시장후보와 관련해서도 한명숙추대론에 대해 다른 후보들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당의 입장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야권의 통합, 연대가 가시화 되고 있고 구체적인 결과물들이 합의 되고 있다. 공천이라는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가 걸려있어서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지만, 종국에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모두 함께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본다. 당 안팎에서 사실상 지방선거의 8할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장후보에 높은 경쟁력을 갖춘 한명숙 전 총리를 추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방식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사실상 어려운 문제가 되기 때문에 경선을 요구하면 경선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에 맞는 것이다."

 

- 오는 6.2선거를 준비하는 민주당의 향후 모습과 의원이 앞으로 매진하려는 목표와 이상, 구체적인 향후일정은.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민주당의 행진을 본격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선거에서 공천혁신을 해야 한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정당의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또 제1야당의 지위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 혁신하는 모습을 이번 공천과정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전국 정당화를 통한 집권의지에 필요한 가시적 조치들도 뒤따라줘야 한다. 그 다음에 민주당도 세대정치에 깃발이 필요하다, 인물이 부족하다, 스타가 부족하다, 그래서 지지율도 안 올라가고 집권의 가능성도 국민들에게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김영삼 대통령이 야당시절에 40대기수론이라는 이야기를 들고 나와 대한민국 정치에 40대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수십 년간 여러 가지 장단점을 낳는 정책을 생산해 냈다. 저희 세대는 집단적인 이름으로 40대의 집단적인 깃발을 들어야 된다고 본다. 이번 지방선거에 안희정 최고위원, 송영길 최고위원, 이광재 의원 등이 세대약진을 해야 되고 실제로 약진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비전과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는 철학, 노선, 정책을 국민들에게 제시하면서, 집단의 이름으로 세대정치 깃발을 들고 이것을 민주당의 에너지로 삼아야 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이 결국 민주당을 발전시키고 국민들에게 더 가능성이 있는 정당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는 확신하기 때문에 지방선거 이후에는 이런 일들을 기획하고 준비해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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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선 3선 연임 김진선 강원도지사

제32대부터 제34대까지 12년 동안 3선 연임 민선 강원도지사로서 올 6월 임기를 마치는 김진선. 1974년 제15회 행정고시를 통해 관계에 첫 입문해 강원도 영월군수(1983~1985), 강원도 강릉시장(1991~992), 경기도 부천시장(1994~1995), 강원도 행정부지사(1995~1998)를 차례로 역임했으며 이제는 36년의 세월이 말하는 행정전문가 대열에 우뚝 서있다.

 

이런 그의 묵직한 행보는 지난날 소외된 강원도 오지를 21세기 청정 녹색바람을 타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저탄소 녹색도시로 무한한 가치를 열어가고 있다. 여기에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며 세계인들의 찬사와 함께 겨울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을 새롭게 각인시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의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도민의 열망을 넘어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리를 한데 모으며 새로운 통합의 장이 되고 있는 강원도. 환경과 스포츠, 신재생에너지 등 21세 무한성장 동력을 깨운 김진선 도지사의 창의적인 생각과 열정은 숨은 강원도의 진정한 힘이 되고 있다.

 

  
▲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지사는 "강원도는 유일하게 분단된 지자체"라며 "비무장지대를 한민족 평화벨트로 조성해 연구 및 평화적 이용을 해야 하다"고 밝혔다.
ⓒ 강원도청
김진선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98년 도지사로 처음 취임한 지 벌써 12년의 시간이 지났네요. 첫 취임부터 강원도의 문제는 강원도 사람 손에 쥐어진다 생각해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면서 자율성을 중시해 새로운 도민정신의 창조와 도민 통합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민선 3기 김진선 강원도지사야말로 정말 강원도의 힘이다. 현대 도시사회의 중앙무대에서 벗어나 소외된 변두리 산골 지역의 낙후된 강원도를 12년 동안 한자리에 있으면서 지금은 대한민국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대한민국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12년의 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선공후사(先公後私), 물망초심(勿忘初心)'의 마음으로 그저 열심히 뛰었습니다. 항상 '강원도 발전'을 위해 도민의 편에서 최선을 다해 희망과 비전이 있는 강원도의 변화를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도민의 선택으로 3선 연임 도지사라는 영원한 타이틀이 붙게 됐다.

 

"3선 연임의 비결은 어떤 욕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물망초심(勿忘初心)으로 강원도 발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매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를 맞는 나름의 각오로 저는 성중형외(誠中形外)라는 사자성어를 가슴에 담아보았습니다. 마음 속에 진실함이 있으면 겉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매사에 임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낳으리라 믿습니다."

 

그는 시대의 진리를 고전에서 찾는다. 그의 방에는 옛날 중국 은나라 때 탕왕이 7년 가뭄에 인심이 흉흉할 때 스스로 상복을 입고 기도하며 자책했던 6가지 글귀가 있다.

 

▲나는 지금까지 올바른 정치를 했는가 ▲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만들어 주었는가 ▲내가 너무 호화롭게 살고 국고를 낭비하지는 않았는지 ▲후궁이며 자식들이 너무 설치고 있는 게 아닌가 ▲뇌물 등의 부정과 부패가 횡행하고 있지 않은가 ▲간악한 자들의 고자질을 믿고 그릇된 인사를 해 오지는 않았는가. 그리하여 유능한 인재들이 멀어진 것은 아닌가.

 

그는 매일 은나라 탕왕의 6가지 자책을 되새기며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 간의 신뢰와 소통을 만들어가는 길을 모색해낸다. 그의 이런 선비 같은 모습은 일제 치하 면장 제의를 거부하신 의로운 할아버지와 '항상 경우 바르게 살아라'는 가르침의 아버지, 어머니의 깊은 애정이 몸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최근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김 지사의 지난 12년간 도정평가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취임당시인 지난 1998년 도민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이 전국 최하위권(962만 원)에서 지난 2007년에는 전국 8위(1718만 원)로 상승한 것과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전국 기업 유치 1위 성적과 외자유치에서도 지난 1997년 18건(3000만 달러)에서 2008년 153건(12억 달러)로 증가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알펜시아사업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원주 유치 실패 등은 뼈아픈 아쉬움을 남겼다. 그의 시각은 강원도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생각해낸다.

 

"강원도는 유일하게 분단된 지자체입니다. 남북분단에 따른 소통부족이 강원도 발전에 걸림돌이 됩니다. 비무장지대를 한민족 평화벨트로 조성해 연구 및 평화적 이용을 해야 합니다. 철원 등지에 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해 남북이 도움을 주는 길을 모색해야합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북한 방문을 든다. 북 강원도를 3번, 평양을 2번 다녀오면서 특히 지난 2000년 12월에는 도지사 직함으로 최초로 판문점이나 중국 등 제3의 장소를 경유하지 않고 육로로 평양을 방문, 고종덕 북강원도인민위원장과 남북강원도 행정책임자간 첫 만남을 가지는 등 남북강원도교류를 통한 남북이 상호 '윈-원'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었다. 그 이후 남북교류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하는가 싶었지만 현재의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반면, 한편에서 지난해 8월 14일 강원도 DMZ박물관이 개관됐다. 남북한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동해안 최북단인 군사분계선과 근접한 민통선 내에 건립된 강원도 DMZ 박물관은 열강국간의 이기주의와 현명하지 못한 판단으로 돌이킬 수 없는 DMZ이라는 아픔을 남긴 역사적인 사건을 새로운 가치로 전한다.

 

그것은 남북한 문화적인 동질성 회복과 미래에 예상되는 통일이라는 대명제하에 남북한 화합과 협력의 장으로 변모하도록 역사적인 자료와 수집, 보존, 전시, 연구 등에 매진해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세계적인 유명관광지로 만들려는 강원도만의 차별화된 색깔로 담는다.

 

그의 꿈은 다시 강원도에서 한반도를 넘어 이제는 세계올림픽으로 내어달렸다. 2번의 실패는 있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꿈은 더욱 강렬해졌고  이제는 강원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꿈이 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88서울올림픽에 이어 우리나라 올림픽을 완성하는 국가적인 어젠다입니다.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되는 셈이죠. 그동안 동계올림픽은 유럽과 북미주 중심으로 아시아에서는 일본만 2번 개최됐습니다.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벤쿠버 동계올림픽은 세계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겠습니다. 특히 명예홍보대사인 피겨 김연아 선수의 역대 최고점수 우승은 평창의 이름을 더욱 알렸습니다. 국민들의 성원과 유치열기가 전국 91.4%이고 평창 93.4%로 높습니다. 국민들이 열망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목표가 있고 도전 가치가 있는 만큼  반드시 유치할 것입니다."

 

반면에 IOC위원들과의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보여준 올림픽성적과 국민들의 열정적인 응원 속에 평창에서의 올림픽유치로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비약적인 발전과 10억 아시아인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가장 치밀한 경기운영 계획으로 알펜시아를 중심으로 모든 경기장거리가 30분내 도달, 90%의 선수가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 5~10분 이내에 도달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모든 경기장은 고속도로, 철도, 간선도로 등에 의해 통합 수송시스템으로 연결, IOC위원들에게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김진선 강원도지사와의 일문일답 (지난 3월 25일 서면인터뷰)

 

- 대한민국의 '저탄소 녹색성장'과 함께 강원도 역시 올해 도정운영기조를 '강원도 녹색성장 선도화의 해'로 정했다. 녹색도시 강원도의 계획은.

"대한민국의 허파인 강원도는 전국 제1의 생태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의 산림면적이 21%인데 반해 강원도는 81%로 약 4배. 전국 제1의 신재생에너지 중심도 육성을 목표로  201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 15%까지 확대(정부 2030년 11%), 그린에너지 산업 특화단지 조성(동해안, 남부, 서부지역), 전국 최대 풍력발전단지 조성(19개소 392㎿),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도시 조성(춘천 붕어섬, 영월 연당), 기후역량 강화를 위한 Post-교토체제 이전까지 강원도 총예산의 10% 수준 투자(2,500억 원), 백두대간 중심축에 Green Zone(생태공간) 탄소배출 Zero도시 조성, 산소길(O2) 강원 3천리, 동해안 낭만가도, DMZ 명소화(박물관, 평화생명동산)등 특성화된 고품격 생태관광자원 조성 등이 있다. 향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탄소중립(Carbon Neutral)으로 유치해 기후변화에 대응한 올림픽의 신기원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장·선수촌의 주 에너지원을 신재생에너지(지열, 태양광·열)로 충당하고 알펜시아 리조트에는 지열원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대 성적을 거둔 우리나라이다. 이제 국민들은 2018년 평창 올림픽 유치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 3번째 도전하고 있는 2018 평창 올림픽유치의 꿈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가.

"현재 평창,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등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6월 공식후보도시가 정해지면 각종 국제 대회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IOC위원들이 주면 유치, 홍보,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벌이게 된다. 내년 2월 현지 실사팀이 와서 실사하고 7월 6일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된다. 관건은 IOC위원 표심을 잡는 것. 밴쿠버동계올림픽의 역대 최고성적을 바탕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과 이건희 IOC위원의 노력이 합쳐질 경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망을 더욱 밝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

 

- 12년 도정을 이끌어 왔다. 도지사는 어떠해야 하나.

"민선시대 도지사는 정치가와 경영, 행정가가 접목된 자리이다. 행정, 경영기법은 기본이고 민주주의 주체는 국민, 도민인 만큼 모든 경험과 역량에 소명의식을 갖고 도민과 상호소통하며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지역의 정치적 요구와 행정적 필요의 적절한 균형을 잡아야 하며 특히 정치적 경쟁은 필요하지만 감정적으로 일정한 틀을 넘으면 안 된다. 투철한 공직관과 기업 CEO 마인드 결합시킨 총체적 업무를 소화, 조직의 목표를 창출하고 조직원들의 잠재역량을 끌어내야한다.

 

- 민선 5기 강원도지사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힘든 자리이다. 강원도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강원도의 자산인 청정자연(산, 물, 공기, 경관 등), DMZ, 백두대간, 동해바다, 한강의 발원지 등을 가치화하는 시책을 전개, 관광 자원화해야 한다. 강원도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동북아~유라시아를 잇는 '복합물류 교통체계'구축,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하고 권역별 경제특구를 블록화하고 한민족 평화지대로 DMZ 평화적 이용 관리를 꾸준히 도모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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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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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시정 강조, 이제 겨우 시작이다"

2010년 지자체선거에서 재선 연임에 도전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여러 서울시장 후보들의 출마 변을 보니 정책은 없고 민선 4기 서울형 복지, 한강 르네상스, 창의시정, 브랜드 등에 비판만 있다"며 "재임시장 필요 느낀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아침 MBN방송에 출연, 그동안 서울시가 추진한 정책과 관련해 "꾸준한 투자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바람직한 방향이라면, 성과가 나왔다면 꾸준히 밀고나가는 행정이 필요하다"면서 재임 의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창의시정, 새로운 시도가 하기 어려웠던 풍토였다"면서 "요즈음 적극적으로 덤비는 공무원 많다. 겨우 뿌리를 내렸다. 호흡이 10년 정도 바라보고 (재임) 필요성 느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희룡 서울시장 후보의 전시행정이라는 비판과 관련해 "전시행정이란 알맹이가 없고 겉포장만 그러한 곳이라는 말"이라고 지적한 뒤 "디자인 행정, 3년 만에 벌써 외국언론과 서울 찾은 외국인들이 가볼 때가 많고 공기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광화문 광장과 관련해 "서울의 상징거리며 위상"이라면서 "세종대왕상 들어서고 한글창제 스토리와 역사물길이 흐르는 대한민국의 급소이자 브랜드 이미지가 대한민국의 이미지"라고 주장했다.

또한 스노보드 대회를 지켜본 외국인의 말을 인용, "<한국에서는 불가능이 없다>고 말한 것은 대한민국경제발전에 중요한 브랜드 이미지"라며 "(스노보드 대회) 역발상, 창의시정 강조하는데 공무원들의 머릿속에서 나왔고 과감히 시도했다"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 이런 변화는 3년 정도가 아니라 적어도 4~5년"이라며 "(서울)고급인재가 몰리고 돈이, 투자가 몰려 동북아 중심이 될 수 있다"면서 재임의지를 더욱 강조했다.

한편, 세종시와 관련해선 "행정기관이 옮겨간다는 것은 상징적인 인센티브를 충청권에 두는 것"이라며 "생산과 소비가 일어나야 부가가치 증가한다. 실용적 관점에서 보면 수용안이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dreamech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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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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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Life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진정한 크리에이터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예술가적인 마인드로 끊임없이 새로운 화두(話頭)를 던지며 국내 패션계의 미래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디자이너 이상봉. 음악 영화 오페라 그리고 연극까지… 영원한 예술의 향기가 넘쳐나는 도시, 파리를 닮은 디자이너 이상봉을 이야기한다.

Editor  임효준  

 

예술가적인 패션 디자이너

 

“ 처음부터 패션 디자이너를 꿈꿔 온 것은 아닙니다. 학창시절 글쓰기를 좋아하고 그림을 좋아하고 연극의 매력에 빠져 카다르시스를 맛보면서 자연스럽게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의 길로 오게 된 것 같아요.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저는 순간순간의 현실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잡을 수 없는 내일보다 인터뷰하는 바로 이 순간 현실에 충실하다보면 어느새 뭔가가 이루어져 있더라구요. 후후  ” 

 

글을 쓰기 위해 1954년 서울예술대학교 방송연극과에 입학한 그는 마음 속 내재된 번뇌 사고 감성의 에너지를 외형적으로 뿜어내는 연극에 매료된다. 이런 숨은 예술가적인 성향은 고스란히 오늘날의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을 탄생시켰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상봉의 패션쇼는 특별하다. 처음 한순간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압도하고 음악에 맞춰 무대를 활보하는 전체 모델들은 옷과 분장으로 컨셉에 맞는 이미지를 연출해 패션 관계자와 프레스들의 감성을 사로잡는다. 강한 남성적인 선들과 자연적이면서 에스닉하고 어떤 면에서는 토템적인 그만의 강렬함은 파리에서도 새로운 호기심 불러 일으키며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성복 디자이너로 5년 동안 일하면서 하고 싶은 디자인을 마음껏 펼쳐 보이겠다며 선보인 ‘디자이너 브랜드 이상봉’ , 세컨드 브랜드 85년 ‘소호’와 95년 ‘이상봉 아트 컬렉션’.  이 모든 것 역시 힘든 창조의 고통과 함께 아픔으로 마음에 새겨진 자식과도 같은 존재로 그의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 그 자체였다.

 

“ 롯데 백화점 내에 디자이너 캐릭터로 선보인 ‘소호’는 주방용품 생활용품 가구 등을 함께 전개했죠. 아쉽지만 그 당시의 시장 현실보다 너무 앞서 결실은 보지 못했지만 지금 패션업계가 그 형식을 모델 삼아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보면 씁쓸한 미소가 흘러나옵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와서 런칭한  ‘이상봉 아트 컬렉션’ 역시 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상품으로 내놓았죠.  예를 들어 스포츠나 등산을 하고 바로 회사에 출근할 수 있는 그런 컨셉의 옷과 컵, 수영복들 말이죠. 또 순수하게 손만을 사용한 인간적인 작품을 상품으로 제시하기도 하고요. ”

 

진정한 자유을 꿈꾸는 자유인

 

내성적인 어린시절부터 그에게는 세상과의 대화,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했다. 지금도 글 그림 무용 오페라 퍼포먼스 등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그 어떤 작은 것에도 마음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진정한 자유는 생각의 제한이 없는 것입니다. 무한 상상력으로 선과 악의 구분까지도 초월한 상태를 말합니다. 단지 행위로만 옳고 그름을 절제하면 됩니다. 또 감정의 충실함도 중요합니다. 웃고 싶은 때 웃고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합니다. 눕고 싶을 때도 누울 수 있어야 합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나’라는 존재의 안과 밖에서 솟아오르는 모든 것들에 열린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그럴 때에만이 정말로 자유스러울 수가 있겠죠. 패션쇼 역시 내 자신이 원하고 즐기고 있는 것이 핵심입니다. 찾아주는 분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또 다른 부분인 것입니다.   ”

 

그런 그에게 파리는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이면서 세계 패션의 중심지 입니다. 디자이너라면 파리에서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꿈꾸는 것은 당연하죠.  그러나 파리에서의 성공만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한 계단 한 계단 도전하는 그 과정을 더 중요시 생각합니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9월 초 파리 전시회와 9월 말 뉴욕 전시회를 거쳐 10월 초 다시 파리 패션쇼를 할 계획이다. 이번 패션쇼의 키포인트는 문화이다. 한국적인 문화를 서양의 복식과 접목시켜 대한민국 감성을 다양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완벽한 사람보다는 뭔가 비어 보이는 사람이 더 정이 간다는 그. 옷을 잘 입는다는 것도 자신의 성격 외모 색깔을 상황에 맞춰 잘 어울리게 표현 한 것이라며 그래도 역시 옷에 대해 관심과 투자를 많이 한 사람이 잘 입을 것 같다며 미소 짓는다.

 

“ 한순간 모든 것을 다 틀어 버리고 종교인이 될지 마냥 여행만을 다닐지 모릅니다. ”

 

얼마 전 사무실을 이전해 아직 정돈되지 않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파리패션쇼 준비에 더욱 분주한 그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찾은 것은 그의 행보(行步)에 우리 패션계의 앞날을 조심스레 점쳐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파리를 품은 그를 언제까지나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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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시 민주당 백지 리본·불참 자랑, 옹졸함 극치"

2010년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친노세력 중심의 국민참여당 창당으로 야권의 분열이냐, 재집결을 위한 전선구축이냐가 다시 정치권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19일 "호국영력들이 지킨 나라를 다시 사람사는 세상으로 어떻게 만들까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 미래정치, 창조적 정치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참여당 당사 최고위원회 첫 회의에서 "창당대회 때 당원 가족들이 정당문화의 새로운 축제로 만들었다"며 "모든 참가자들이 자기가 차비내고, 모든 경비를 본인들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최소 비용"이라며 "6.2 지방선거에서 20% 이상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성장하고, 참신한 미래 정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창당과 관련한 민주당의 부정적 비판에 대해 "일부 정당에서는 입에 담지 못할 비판과 악담을 했다. 이것이 바로 구태정치의 결과"라며 "창당 때 우당들이 함께 오신 것처럼 국민참여당은 여러 정당들과 협력하면서 굳건한 자리 만들어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충환 최고위원은 "당대표 화환에 축하라는 말이 없는 백지 리본을 보냈다"며 "일부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참여당 창당대회 가지 않은 것을 자랑한다. 옹졸함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비난의 수위를 높혔다.


천호선 최고위원 역시 "우리를 공격하는 민주당의 발언은 2만 7000명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런 발언 자제해 달라"며 반발했다.


반면 제일 야당을 표방한 민주당의 자존심은 날선 비판으로 계속 이어졌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창당 자체는 명분도 없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창당 전에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면서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정 대표는 "지금도 야권은 통합이 최선이고 연대가 차선"이라며 "분열은 최악"이라며 국참당을 압박했다.


dreamech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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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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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us_ matrix


전유성 '방향키를 가진 소크라테스'


어린 시절 연극 한 편 보러 간 적이 있었다. <순애, 내사랑>이란 제목으로 구성 자체가 실험적인 키노 드라마였다. 연극과 영화를 함께 보여주어 신선하게 느껴졌다. 연극과 함께 무심코 바라본 높은 객석 위에 앉은 한 사내의 흔적도 기억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 사내가 전유성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 당시 단순히 교과서에서 시험문제로만 인식하던 연극이 눈앞에 펼쳐질 때의 미묘한 감동은 그 사내와 함께 소년의 추억이 되어 가슴에 남았다. 십여 년이 지난 오늘, 그 때의 그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이름 석자에는 어딘가로 향하는 그런 방향성이 느껴진다. 거울도 방향성을 갖고 있다. 운전 중에 옆과 뒤를 살펴 차선을 바꾸듯이 말이다. 많은 독서와 사색으로 언제나 톡 건드리면 쏟아질 것 같은 사람.

오늘날 개그계의 커다란 산(巨山), 전유성을 만나 잔잔한 삶의 진실을 엿보았다.
Editor_
임효준



거 울_ mirror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한 순간 눈길이 멈춘다.
빛이 모여 있는 은빛 이차원 평면 속 비밀스러운 또 다른가 있다
.
오랜 옛날 인간 조상은 물 위에 비춘 자기 얼굴을 아련한

기억의 조각으로 가슴 속 깊은 밑바닥에 묻어 두고 있었으리라
.
거울의 기원(起源)은 야성(野性)의 물이다
.
오랜 무의식 속에 살아있는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기억들
….
나르시스가 있던 연못처럼

거울은 고스란히 그 비밀을 담고 있다.
비밀은 감추어진 무언가가 아니라 은밀한의 소중함을

새롭게 발견하기 위해 존재한다
.
어느덧 가을 문턱에 서 있는를 발견한다
.
그리고 순수한 자연과 더불어 변화하는 세상이야기를 음미(吟味)한다
.
‘내면과 대화

말이 필요 없다. 자체만으로도 순수하다
.
거울은 깨지지만 물은 깨지지 않는다. 출렁거림이 있을 뿐
,
시간이 흐르면 다시 고요한 정적 속에를 담고 있다
.
거울은 그 내밀함을 이야기한다
.
“고귀한 당신은 태초의 신비를 가진 생명 근원의 한 부분입니다
.”
우리자신이야말로 이 세상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고귀한 존재다
.




문화방송국 내에 위치한 서점에서 그를 기다렸다. 많은 책표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렇게 많은 메시지들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작은 미소가 흘러나온다. 라디오방송 <여성시대>의 오늘 하루분 진행을 끝내고 나오는 그를 만났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면 길이 보여

“난 지금까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만 해왔어. 처음 개그맨으로 데뷔했을 때에도 개그맨이라면 잘 웃어야 한다고 선배들이 계속 웃으라고 주문을 해왔지. 하지만 그것 자체도 틀 속에 갇혀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웃지 않았지. 후후

내성적인 어린 시절 책방 아저씨의 칭찬이 좋아서 더 많은 책들을 빌려 읽었다는 전유성. 지금도 많은 독서와 영화보기로 세상을 들여다본다.

“요즈음 사람들은 많은 경쟁으로 불안해하지. 화려하고 멋져보이는 것들만 하려고 하니까 그래. 조금 욕심을 버려봐. 임현식 . 백일섭 . 주현 등 드라마의 아버지 역할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 사람과 어울리잖아. 나도 남들이 꺼리는 노인 같은 역들을 더 좋아했어. 받쳐주는 역할은 조용하지만 오래가지.”

지금도 추천 받는 많은 장
() 자리를 모두 거절하는 것도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만 찾아 일하는 전유성만의 성격에서 비롯된다. 그런 그에게 아끼는 물건이 있는지를 묻자 조금의 지체도 없이 20년 동안 간직한 라이카 카메라라고 대답한다.

“멋있잖아”

그의 열린 사고
(思考)는 이제 춤을 춘다.

통일이 되면 말이지. 금강산 밑에 식후경(食後景)이란 음식점을 차릴거야.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집에 관심 있어. 그러면 장단점이라고 지어. 아니면 빵집도 좋은 게 있는데 절대 망할 염려가 없어. 안전빵으로 해.”

그와의 이야기가 점점 깊어지면서 계속 떠오르는 일관된 이미지는 방향을 가르키는 화살표
, 방향키, 비디오 재생 플레이 버튼…. 하나의 범주에서 다시 다른 범주로 뛰어넘는 유연한 생각들은 마치 흐르는 물 속에서 헤엄치는 고기마냥 자연스럽다. 기발한 생각의 중심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며 방향성을 가진 추진력은 바로 자기를 아는 힘이다. 개그계의 대부(代父) 같은 이미지는 너무나도 자기를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세상은 하고 싶어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것

산악인, 화가, 시인 등 다양한 친구들과 자주 만나 술 한잔에 세상이야기를 안주 삼아 지낸다는 전유성. 오늘 입은 흰색 옷이 마치 신선 같아 보인다.

이번에 <전유성의 코미디 시장>이라는 극단을 준비하면서 코미디언 . 개그맨 지망생들을 모집했는데 난 외모나 재능들을 먼저 보지 않았어. 하고 싶어하는 사람 선착순 100명을 받았어. 왠지 알아? 세상의 작고 큰 모든 일들은 정말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하고 있거든. 재능은 그 다음이야.”

이렇게 구성된 연수생들에게 애정어린 관심과 함께 다른 사람보다 15분 더 노력하는 열정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들은 많은 연습을 거쳐 지방으로 내려가 무려 열흘동안 길거리 공연을 200번이나 소화해 냈단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개그맨 콘테스트나 밤업소가 아닌 시골 시장터나 길에서 펼쳤던 공연. 평범한 생활 속에서 웃음을 찾는 것이 삶을 꿰뚫어 보는 전유성만의 해학(諧謔)일성 싶다.

사람의 생각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변해야 하지. 폭 넓게 다양한 것들을 보고 느끼며 살아야 해.”

점심을 같이 먹으러 방송국 정문을 나가려는데 매미소리가 천지를 흔든다.

시골의 매미는 저렇게 크게 울지 않아. 도시에서는 살아 남기 위해 더 크게 우는 거지. 짝짓기를 위해 다른 매미보다 더 크게 울어야 하는 거야. 목소리가 큰 놈이 이기는 세상처럼 말이야.”

슬프다는 생각이 들 무렵 경찰에게 대드는 사람들도 줄어 들면 좋겠다고 대뜸 말한다. 매미이야기를 하다 질문 중에 바뀌어야 할 것들에 대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문득 생각나서 다시 이야기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전유성이다.

“세상을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남들과 비교하지 말어. 세상 사는 것에 그렇게 특별한 것은 별로 없어. 작은 것들에 행복해 하며 살다 보면 세상은 정말 재미있어.”

 

송병해 '충만된 감성을 소유한 사람'

나르시스의 연못은 단순히 나르시스가 자기의 모습에 반해 빠져 죽은 사건만을 말하지 않는다. 신화의 가치는 그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지혜이다. 진정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다른 어떤 것들을 사랑할 수 있을까. 술 맛을 논하는데 있어 그 술을 담은 술독의 바닥이 보일 때까지 마셔봐야 한다. 그것은 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뭔가를 알기 위한 진정한 노력이리라. 온몸을 던져 느끼고 싶은 것이 많은 당신은 아름답다. 나르시스의 수선화처럼… . 여기 처음으로 꽃 전문잡지 <플레르>를 창간하고 꽃과 함께 세상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송병해를 만나 그의 향기에 흠뻑 젖어봤다.

갑작스럽게 내리는 소낙비에 온몸이 젖어 버렸다. 만나러 가는 길이 험할수록 이야기 꺼리는 더 알차지는 법이다. 감성의 가치는 소중하다

“처음부터 꽃과 관련된 일을 한 것은 아니었어요. 기업체 관련 인쇄 기획사를 20년간 해오면서 꽃과 관련된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과 일하면서 꽃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전문 분야에서 그 업계의 전문잡지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 1997 11월 처음 창간되어 7년간 꾸준히 나오기까지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창간하자마자 IMF가 터지면서 믿었던 광고들이 모두 빠져버렸어요. 결국 98 5월 자금이 바닥나며 부도가 났고 도망자 신세가 되었죠. 그것 뿐만이 아니었어요. 그해 12월 직원들이 한꺼번에 그만 둬버렸습니다. 밀린 임금이 원인이었지요. 그 때는 어쩔 수 없는 시기였어요. 조금만 기다려 주기를 바랬는데 내 맘 같지 않더군요.”

99
1월 잡지는 송병해 혼자 만든 것이다. 독자와의 약속을 위해 그는 며칠 밤낮을 새우며 만들었다.

“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그만둔 직원들이 함께 뭉쳐 99 2월 껍데기만 바꾼 채 꽃 전문잡지를 만든 거였어요. 정말 나쁜 놈들이죠.”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며 상처를 쓰리게 했다
. 그는 여기서 멈춘다면 정말 자기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당시 충무로에 갖고 있던 필름 현상소를 정리하고 자신의 집을 저당 잡혀 부도를 이겨내게 된다. 하지만 집은 경매 처리되어 넘어가 버렸다.

매일 아침 사우나를 통해 나 자신과 대면하지요. 세상 잣대로 잴 수 없는 것이 이세상에는 많아요. 술수, 통박, 이해타산은 오래 가지 않고 곧 그 속을 보이게 되죠. 깊이가 없어요.”

그는 중학교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감성의 가치를 소중히 간직했고 50년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며 영국의 시인 월리엄 워즈워스 <영혼불멸송>을 통해 시적 감성을 키웠다.

내가 살던 그 당시는 궁핍하고 어려운 시절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아주 작은 것들도 소중히 생각하며 아껴쓰죠. 내가 세속적인 것들로부터 조금더 자유스러운 것은 음악을 사랑하고 감성의 가치를 받아들이는 마음 때문이라 생각해요.”

베푸는 사람은 아름답다.

“외국에 자주 나가 꽃과 관련된 전시회와 학교를 가보면 우리나라는 너무 구조적이고 조형적인 결과물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요. 안타까운 일이죠. 정작 그들은 기초적이고 아주 생태적인 부분까지 모두 고려하고 있어요. 부럽죠.”

플로리스트란 직업도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단다
.

독일과 영국은 꽃 예술가로, 미국은 꽃집을 경영하는 사람으로, 우리나라는 꽃 디자이너로 생각하면 훨씬 이해가 빠르죠.”

예술과 디자인은 많은 차이가 있다. 디자인은 수요를 생각해 팔릴 것을 만드는 비즈니스적인 면이 많고 예술은 말 그대로 예술인 것이다.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그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말한다.

나눌 수 있고 베푸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많을수록 이 세상은 향기롭고 좋아지겠죠.”

 

조윤희 '순진한 여우의 당찬 출발'


거울은 순수하다. 어떤 것들도 불평하지 않고 다 비추어 주기 때문이다. 자기보다는 다른 무언가를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여기 연기자로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비추려고 막 기지개를 펴는 매혹적인 여인이 있다. 거울에 비추어 지듯 솔직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신비로운 여인을 이야기한다.

“그저 평범한 소녀였어요. 남들 앞에만 가면 창피하고 수줍어했죠. 나 자신을 꾸미는 것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이제는 발랄하고 당차다는 말도 들어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지금이 더 좋아요.”

매혹적인 그녀는 지금 촬영중

비를 머금고 있던 꿀꿀한 하늘이 어느새 맑아졌다.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잡지모델로 데뷔한 조윤희. 뮤직비디오, 시트콤, 드라마, 가요프로그램 MC에 이어 영화 주연까지 단숨에 내달리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한 순간에 포착되는 모델도 좋지만 긴 호흡을 하며 김보성 . 이종원 같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하는 영화도 너무 재미있어요. <클래식>에 나오는 손예진 같이 한 영화에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활발하고 청순한 모습을 동시에 소화하며 애절한 사랑을 연기해 보고 싶어요.”

한창 촬영 중인 <최후의 만찬>에서 시한부 인생이면서 명품 마니아로 화려한 첫 신고식을 준비하는 그녀. 벌써부터 손영국 감독을 비롯해 함께 주연을 맡은 선배 연기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화 촬영 중에 적극 협조해 준 전주시와 전주 영상위원회, 전주경찰서에 대한 보답으로 1일 경찰로 봉사활동까지 펼치는 의리파이기도 하다.

한번은 이틀 동안 밤낮을가리지 않고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끝나고 다른 지방 행사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곧바로 내려갔단다. 지치고 힘들어 짜증스러울 텐데도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코디와 매니저를 잠재우고 조윤희 스스로가 직접 운전을 했단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배려가 정말 괜찮은 여자 연기자라며 젊은 매니저가 귀뜸한다.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싫어해요. 집에 있을 때는 강아지랑 놀고 인터넷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보내요. 친구들요? 저를 닮아 모두 순수해요.”

스무 두 살의 그녀
.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니다. 매혹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이 미소 짓는 얼굴에서 조금씩 배어나온다. 영화 속 배역인 이재림 이야기에 빠져 영화 한편을 봐야만 알 수 있는 숨겨둔 비밀을 말해버렸지만 비밀을 함께 간직하게끔 기자를 믿어버린다. 정말 순진하다. 그 순진함에 말하기 좋아하는 기자 입도 굳어버린다.

진지하게 내 미래를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충실한 삶을 통해 깊이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10
월 중에 개봉될 영화가 대박을 터트릴 지 그냥 잊혀질 지는 모른다. 영화의 성공보다는 얼마나 조윤희 스스로가 영화 속 연기에 만족하느냐가 먼저다. 연예계가 화려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거울 속에 자신을 비추어 보듯 순수함을 잃지 않는 연기자 조윤희를 기대해 본다.


블로그 이미지

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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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언어을 다스리는 사람
이외수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전에 이미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갖은 상념이라는 바다 속에서 사유(思惟)을 통해 건져올린 언어들로 만들어내는 형상들. 시나 소설, 그림과 조각 그 밖의 모든 예술이라는 것들도 이런 뼈를 깎는 아픔의 행위 뒤에 나온 것이 아닐까.
Editor
임효준


편 지_ Letter

그대, 한 이름모를 시인의 시에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겨 보았나요.
살아가는 일상의 하루에서 누군가가 간절히 그리울 때 우리는 어떻게 하나요
.
문득 스쳐가는 사람들 속에서 막연하게 떠오르는 사람, 그냥 그리움으로 덮어두기에는

마음 속에서 끓어 오르는 애틋함이 너무 커 밤을 지새워 보기도 합니다
.

말로 하는 사랑보다도
글로 쓰는 그리움보다도

한번 찾아가 보는 게 낫다. 마주 선 미소 하나가 낫다.

시인의 외침처럼 찾아가 미소 한줌 보여주기가 사치스러울 정도로
우리는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이제, 가을입니다. 곧 겨울이 오겠지요. 올 한해는 많은 비에 우리의 가슴이 젖었고
무서운 태풍에 젖은 가슴마저 무너져 내렸습니다.
알 듯 모를 듯 세상살이에 요즈음 사람들은 버거워 보입니다.
사람이 그립습니다. 가족들이 떠오릅니다.
찾아 갈 수 없다면 하얀 종이 위에 보고픈 마음 가득 담아보세요.
글쓰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안하게 말하듯이 적어보세요.
어느덧, 나의 이야기에 그 사람은 갖은 표정들을 지어보이며 대답합니다.
찾아 갈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글로 쓸 수 있을 때가 돌이켜보면 축복입니다.
편지의 신비로움은 마음을 고스란히 담는 것입니다.
간절한 기도를 담아 하늘나라에 있는 그리운 이들에게도 부칠 수 있는 것이 바로 편지입니다.
닿을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깨알 같은 사연들을 담을 수 있는 편지는 그래서 사람냄새가 납니다.
그대여, 오늘 하루만은 당신을 지켜봐 주는 고마운 이들에게 용기를 내어 사랑한다 말해보세요.
작은 쪽지 하나에 행복은 주렁주렁 열립니다. 바로 지금처럼 말입니다.



"작은 하나의 단어라도 소설에서 사용할 때는 저의 사유(思惟)를 일일이 거쳐 나온 것입니다. 사유를 거치지 않고 적힌다면 하나의 껍데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이 행위는 제가 소설이라는 문학을 멈추지 않는 한 계속 될 것입니다

이외수. 이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이면서 안개가 잦은 춘천과도 잘 어울리는 그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춘천행 기차 안은 언제나 젊은이들의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잠시 태풍으로 입은 상처를 망각할 정도라는 게 미안할 따름이다. 덜컹거리는 움직임 속에 우리 모두가 아픔을 함께 이겨내리라 생각하는 동안 기차는 춘천에 멈추어 섰다.

끝없는 사유(思惟) 속에 깃든 살아 숨쉬는 언어

춘천의 가장자리 햇볕이 따스히 드는 양옥집. 삽살개 세 마리와 뜰 앞 작은 연못의 물고기들이 한가로이 시간의 정적만을 이야기한다.
 
많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어서들 앉으세요.”

한창 글에 집중을 하면 그 흐름을 끊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 한 번 글을 쓰면 두 세시간 조각잠을 자면서 한끼 식사만으로 집필하는 그이다. 그런 그를 우리가 흔들어 놓은 것이다.

... 그와 실제로 대면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밤잠을 설쳤다. 눈앞에 그를 보고 있노라니 숨소리조차 떨린다. 몸의 가장 높은 곳에서부터 중력이라는 힘에 이끌려 마구잡이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의 자연스러움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낼 듯한 처음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처음 소설을 쓰게 된 동기는 불순했습니다. 외상 값과 방세가 밀린 궁핍한 생활에서 상금을 타기 위해강원일보신춘문예에 응모한 것이 인연이 되었죠. 그 당시 심사위원으로 김동리 . 유주현 선생님이 초대되셨는데, 처음이라 매우 어설픈 글이었지만 그 분들은 착상이 기발하고 개성이 뚜렷한 것이 장래가 기대된다고 상을 주셨어요. 정말 부담스러웠습니다. 누구는 평생을 바쳐 도전하는 것을 저는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이었죠.”

이외수는 여린 사람이었다
. 깊은 뉘우침과 함께 산간 시골로 들어간다. 3년이라는 세월을 강원도 객골 분교 소사로 근무하면서 비로소 깊은 사색과 함께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 마음 속 여행을 떠난다.

“아침에 일어나 나무들과 인사도 하고 나무의 머리가 가지인지 뿌리인지 생각도 해보면서 모든 것들에 대한 사유(思維)에 빠져 들었습니다.”

서술적 문체에 익숙했던 시절
. 이외수만의 묘사적 문체는 문학적으로도 생명력 넘치는 힘을 보여주며 소설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사물에 대한 그의 상상력은 깊은 사유를 거쳐 아름다운 언어로 살아나 한순간 껍데기들을 부끄럽게 만들어 버린다.


마음을 통한 아름다운 사랑만들기

“소설을 쓰면서 인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지구상에서 생명체로는 막내로 출현한 인간은 다른 생명체와 다르게 끝없는 욕망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어가 되지 않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죠. 비대해져 가는 욕망을 예술이라는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소설이라는 문학도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그림도 색체로 이루어진 문학이며 음악도 소리로 이루어진 문학이라고 생각해요. 제 글을 읽는 독자들이 삶 속에서 아름다움을 나누면서 사랑 자체에 이르기를 바랍니다.”

두 아들의 아버지이기도 한 이외수. 한결같이 머리 쓰는 것만을 가르치며 그것만으로 우열을 가리는 학교 교육에도 그만의 사유는 이어진다.

“한 번은 아들이 아버지 가르침대로 하면 세상의 낙오자가 된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공부보다도 아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다 보면 그 분야에서의 성취는 다시 다른 것과 이어져 배움의 깊이가 더해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들은 다른 사람들처럼 공부하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지고 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경쟁하지 말라고 했죠. 선수가 되지 말고 심판관도 되어 보라고요. 머리로만 세상을 받아들인다면 불행해 집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모두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자기만 알죠. 마음을 쓰는 법을 가르친다면 세상은 훨씬 아름다울 것입니다.”

그의 또렷한 말들은 45kg의 작은 몸을 타고 흘러 세차게 공기 중에 부딪치며 상쾌한 파장을 만들어낸다. 누구의 말보다도 짜릿하며 통쾌하다.

머리는 생각과 같은 것으로 마음과 구분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은 언제나 내 밖에 있는 것들과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따로 분리해서 받아들입니다. 그렇지만 마음은 바깥의 것들과 안의 것들을 하나로 봅니다. 옛 선인들이 그렇게도 마음을 다스리려고 하는 것도 마음이 근본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
문학을 사랑하는 모임>을 통해 순수하게 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길잡이 역할도 주저하지 않는다. 소설가 이외수. 글 쓰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는 그의 얼굴에 새겨진 굵은 주름살들은 원고지 한 칸 한 칸과 씨름하며원고지 기생충으로 살아간다는 말뜻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 나라 사람만큼 정 많은 사람도 없어요. 아픔을 나눌 줄 알고 서로 사랑한다는 것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희망입니다.”

 


슬픔과 기쁨을 아는 연기자
김민교


“바른 마음을 가져야 바른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불안한 상태에서는 어떠한 연기도 어렵겠죠. 밝고 활기찬 생활로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려고 노력합니다.”

젊은 스님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변신

영화배우 김민교. 낯설은 이름이다. 좀더 설명한다면 올 봄에 개봉한 영화
<
동승>에서 젊은 스님으로 열연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알 수 있을까.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동승>에서 세속적인 사랑이지만 남녀의 사랑에 번뇌하며 울부짖음으로 목탁을 두드리다 평생 기다려도 오지 않은 것들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안개 자욱한 새벽녘 먼 길을 떠나는 젊은 스님을 열연했다. 서울예전 연극과 93학번으로 졸업 후 대학로에서 연극을 계속 해왔다. 현재 유인촌씨가 운영하는 <극단 유>에 정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처녀작 <동승>에 참여하게 된 것은 1997년 성철스님을 주제로 제작 중이던 영화가 사정상 촬영이 중지되어 다시 대학로에서 연극 배우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연출을 맡은 분의 소개로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영화계에서 관객
20만명만 넘으면 기본이라는 말이 있다. 영화 <동승>은 잔잔한 주제성과 함께 이런 류의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50만명의 관객이 몰렸다. 괜찮은 성적이다. 영화배우 김민교 역시 실제 주인공인 어린 동승보다 더 깊은 이미지를 남기며 좋은 평을 받았다.

“4
년의 촬영기간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제작비가 없어 제작비가 생길 때마다 촬영하면서 다시 기다리기를 여러 번, 어린 동승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시작해서 중학생을 바라볼 때 끝났죠. 우스개 소리로 어린 동승이 크면 안된다고 집에서 보약도 먹지말고 그대로 있으라는 이야기까지도 했답니다. 하하

부리부리한 쌍거풀 진 두 눈에 두꺼운 입술
. 합기도 4단의 목소리는 자신감과 힘이 넘친다. 영화배우 김민교는 현재 영화 <안녕 UFO>라는 멜로코메디를 촬영 중이다. 버스 운전수 이범수와 장님 이윤주의 사랑이야기로 이범수 친구로 나온단다.

마냥 까붑니다. 영화 전체에서 밝고 경쾌하게 분위기를 띄우는 감초 같은 역할이예요.”
 
세상 모든 근심을 다 짊어진 진지한 스님에서 이제는 까불이 분위기 메이커라니 참 기대된다.

인간의 순수한 모습을 연기하고픈 열혈남아

“국내 배우로는 이범수 같은 선배처럼 되고 싶구요. 해외 배우로는 <아메리칸 히스토리 X>, <파이트 클럽>, <25>에서 강한 인상을 보여준 에드워드 노턴을 좋아합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희극과 비극이 늘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선한 역과 악한 역을 동시에 잘 소화하는 것이 복잡 미묘한 인간에 대한 모습을 너무나 잘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웃음을 띤 얼굴에 장난끼 어린 얼굴이 웬지 무슨 일을 맡겨도 다 해낼 것 같이 믿음직스럽다. 옆집에 사는 오빠, 조카, 형처럼 편안한 사람이고 싶다는 그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에 걸려 신문과 방송에 흘러나올 때 동네 잘아는 편안 사람이라면 입을 모아어쩌면 좋아걱정을 할 것이다. 단지 연예인이라고 부정적인 시각만으로 봐주지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다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거침없이 살고 싶습니다. 운이 좋아 나중에 제가 좀 알려진다고 해도 연예인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평소처럼 살아갈 생각입니다.”

느껴지는 것이라 좋고 영화는 관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서 같이 볼 수 있어 좋단다. 드라마는 정말 하고 싶은 연기가 생길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라는 김민교.

기쁨도 슬픔도 많이 가지고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솔직한 매력의 천사표
한지혜


“믿어주세요. 선한 얼굴이라 착하게만 보시는 것도 너무 고맙지만 때론 불평도 하고 짜증도 내고픈 지혜랍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

너무 선해 보여서 탈이 날 정도일까
. 축구 한 . 일전이 열리기 한 시간 전에 만난 그녀는 지쳐보였다. 기다린 만큼 만족스럽지는 않다. 편지 답장에서 기대했던 말들이 빠져 서운한 마음에 사로잡힌 느낌이라고나 할까.

솔직한 여대생 소녀

코디가 정성스럽게 준비해 온 옷도 마다한다. 한동안 성숙한 이미지라 좀 어려보이는 패션으로 컨셉을 잡았다지만 별로 탐탁치 않아 그대로 가기로 했다. 어쩌면 인위적인 노력보다는 솔직한 지금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운이 좋다고 생각하자. 프로라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며 싫어도 좋은 척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할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오늘 한지혜 모습은 84년생 순수한 여대생의 모습이다.

“친구들의 권유로 슈퍼모델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제가 좀 게을러서요. 특별히 연예인이 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연기를 해보니 너무 재미있어요.”

얼굴선이 곱고 쌍거풀 없는 해맑은 눈에 엷은 입술까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가 작은 몸짓에서도 흘러 나온다
.
최근 한지혜에게 속상한 일들이 많았다. KBS 2TV <여름향기>의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 참여한 이수영 뮤직비디오에 자신의 모습이 편집되어 모두 잘려나간 것이다.

영화촬영도 뮤직비디오도 드라마도 다 재미있어요. 하지만 드라마 촬영을 한편 한편 찍으면서 어제와 오늘의 내용이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그런 것만 없으면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드라마의 인기와 촬영 일정에 쫓기다보면 이런 일들도 많은가 보다
. 누구나 그럴 것이다. 내가 연기하는 사람이 좀더 잘되고 행복한 결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이 많은 사람이나 어린 사람이나 같다. 처음 연기는 MBC <내 인생의 콩깍지>에서 경수(박광현)의 사랑을 받는 백화점 매장 매니저 희정 역을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이어 <남자의 향기>에서는 혁수(안재모)를 사랑하는 부자집 딸로, 또다시 <여름향기>의 박정아역으로 차츰 비중이 커졌다. 영화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싱글즈>에서 정준(이범수)의 여자 친구역을 맛깔스럽게 연기했다.

사랑 받고 싶은 여자

“드라마 <내 멋대로 해라>에서 이나영씨가 연기한 역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조금 여성스럽게요.” 실제로 한번도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없단다. 그런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뚜렷하다. “박해일씨나 조승우씨 같은 이미지가 좋아요. 웬지 믿음이 가는 그런 분위기 있잖아요.”

솔직하게 말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는 모습이 한없이 순수해 보인다. 한지혜. 신인 연기자로 그 매력을 더해가는 그녀에게 애정이 간다. 점점 공인(公認)으로서 커가는 모습이 두려울 수도 있다. 마음대로 떡복이도 못먹고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사람들을 피해 몰래 찾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세상을 자기답게 사는 사람들은 별로 이런 것들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좋은 연기자일수록 주위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믿음과 행동으로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리잡는 것 같다.

정말 팬들이 많은지 제가 사랑받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보여드릴 수 있는 사랑은 작습니다. 주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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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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