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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꽃’의 순수한 원초적인 만남을 현대 시대에서 가장 아름답게 연출 하려는 꿈을 가진 꽃미남 청년 플로리스트 앤드류 S © 앤드류 S 제공
꽃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인간에게 아름다움을 가르쳐 준 가장 오랜 된 미적 동반자다.

꽃망울의 떨림까지도 읽어내는 인간의 심미적 감성은 수많은 컬러와 꽃향기에 매료돼 기쁜 날의 축하와 새로 사귄 친구의 방문길에 ‘꽃을 든 남자와 여자’가 되게 한다.

꽃은 사람과 어울려 향기가 되고 무한한 감동의 이야기 속 설레임을 담고 인간관계를 더욱 아름답고 윤택하게 한다.

때론 죽음과 같은 숙연한 곳에서도 말없이 인간 곁에서 그 공간의 슬픔을 이겨내고 묵묵히 함께 해주는, 꽃의 매혹적인 힘은 그리스 신화 속 나르시스의 광기까지도 아름답게 만든다.

꽃을 활용하는 다양한 직업도 많고 유명한 플로리스트는 많다. 하지만 미국에서 세계적인 유명 스타와 배우 등의 파티를 연출하는 파티플래너인 캐빈 리 같이 ‘인간과 꽃’의 순수한 원초적인 만남을 현대 시대에서 가장 아름답게 연출 하려는 꿈을 가진 꽃미남 청년 플로리스트가 있다.

서장환, 영문 이름 ‘앤드류 S’인 그가 꽃을 접하고 플로리스트의 길을 가게 된 것은 소심한 성격을 걱정한 외삼촌의 적극적인 관심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여자애들이랑 이야기할 때면 얼굴이 빨개지는 소심한 아이였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 외삼촌 옷가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고 새벽시장에 나가 다양한 색과 디자인의 옷을 사고팔며 재밌고 신기한 경험들을 겪으면서 조금씩 변하게 된 던 것 같아요.”

앤드류 S는 대학전공을 살린 경우가 아니다. 그에게 대학생활은 공부보다는 마음 맞는 2명의 친구와 ‘삼총사’가 되어 스키연합동아리에서의 추억을 나눈 것이 전부다.

진정한 자기 발견의 시작은 1학년을 마치고 군대 가기 전과 제대 후, 유럽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접하면서부터다.

영국·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독일·오스트리아·체코·헝가리·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 등 11개국 유럽 여행에서 각 나라의 문화와 예술, 역사 속 미술품과 건축물에서 흘러나오는 강렬한 숨은 매력에 벅찬 감동을 느끼고 절대 잊지 않으려 했다.

알 수 없지만 내면 가득 어릴 때부터 남들과 다른 색깔과 옷입기를 즐겼던 기억이 새로운 자기만의 창의적인 스토리를 그려나가고 싶어 하는 원동력임을 알기까지, 내면과의 대화를 끊임없이 이끌어 가며 그 답을 바로 여행을 통해 탐구했다.

하지만 곧바로 깨닫지 못하고 기존 사회에서 자신의 직업을 자격증이라는 울타리 속에 밀어 넣는 ‘변리사’ 공부에 3년 동안 매달리면서 청춘의 방황을 계속 이어갔다.

하지만 시련이 곧 기회임을 꽃잎이 떨어지듯 3번의 실패 뒤에 알게 된다.

다시 외삼촌이 불러들린 곳이 바로 웨딩사업 쪽 플라워를 접하게 되는 인연을 만든다.

앤드류 S는 이번에는 꽃시장을 다니면서 다양한 색과 꽃에 흠뻑 빠져들었고 자신만의 디자인을 통해 꽃과 함께 공간 연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반하게 됐다.

1년간의 현장 경험을 쌓고 이번에 목적 있는 여행을 강행한다.

좀더 글로벌한 전문적인 정보와 실질적인 플라워 문화를 알기 위해 영국의 유명 플로리스트 제이미 아스톤과 제인 패커의 스쿨에 들어가면서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된다.

“영국은 가든 문화가 제대로 발달된 곳입니다. 정말 꽃을 사서 집을 장식하고 꽃 선물하는 것이 일상생활, 바로 평범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죠. 거리마다 잘 정리된 공원과 꽃 조형물, 그리고 사람들의 삶 속에 꽃이 함께하며 소박하고 때론 화려한 이야기들을 늘 항상 같이 나누죠.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꽃만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돈으로 함께 인식하는 것이 강해 꽃을 사치로 여기기도 하고 때론 돈과 접목된 사업만을 고려한 획일화된 디자인과 작품제작만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 너무 많은 차이를 느끼게 됩니다.”

31살 젊은 청년의 눈에 꽃은 자연과 하나된 독립된 ‘나’로 희망이며 열정이다.

“웨스턴 스타일과 유럽피안 스타일 등 기본적인 디자인 기술에서 나만의 미적 감각과 색채감각, 그리고 공간에 있어 장소와 사람의 만남에서 절묘한 꽃의 연출은 새로운 이야기가 됩니다. 행사 뒤에 만족 해 하는 클라이언트과 가족들을 볼 때면 정말 행복합니다.”

▲ © 앤드류 S 제공


지난 봄, 웨딩의 컨셉은 ‘매화’.

핑크빛 매화의 컬러감과 흑백의 수묵화가 어우어진 절제된 화사함 속에 전통 한옥의 맛깔스러움은 한국의 새로운 웨딩문화를 보여줬다.

입구부터 하객들에게 테마와 컨셉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한옥문의 디자인을 살리고 처마 밑에 매화가지로 장식하는 섬세함까지...

신랑신부의 부케와 부토니아까지도 통일된 매화 컨셉을 유지하되 연하고 밝은 오키드 데코와 연관 지으며 부케 역시 오키드를 사용해 깔끔한 처리까지도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챙기는 그다.

혼주 코사지에는 한복과 한옥 분위기에 맞춰 매화가지로 만들어 호엽으로 마무리한다.
성혼선언문 역시도 직접 매화그립을 넣고 글씨체도 붓글씨처럼 세로로 배치했다.

들러리 부케는 전체적으로 핑크톤을 사용해 튤립과 히아신스 담쟁이를 사용해 경쾌한 작은 재미를 선사한다.

예물 교환 역시 캔버스 위에 매화가지를 달아서 반지 2개를 가지에 끼워 신랑신부의 손가락으로 전해준다.

주례없이 하객들의 하나된 목소리로 울리는 성혼선언은 진정한 주인공 부부의 앞길을 축복하는 진정성 있는 울림이 되어 감동을 함께 나눈다.
▲ © 앤드류 S 제공


오는 22일 주아민의 결혼식 연출도 그가 맡는다.

“입구장식은 블랙과 레드로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합니다. 일반적인 플라워 어레인지보다 임팩트있는 핸드타이 디자인으로 강렬한 입구장식이 될거 같습니다.”

웨딩 단상은 천장에서부터 동그란 형태의 리스를 만들어서 반짝이는 비즈들을 달아서 그 안에서 웨딩하며 연회장은 화이트 블랙테마로 스퀘어 테이블을 화이트 플라워들로 어레인지하고 블랙 바스와 블랙 캔들로 포인트를 준다.

전체적으로 겔러리 분위기에 맞춰서 벽면과 테이블에도 주아민씨 커플의 사진이 데코 될 예정이다.

그는 혼자가 아니다. 작은 꽃들이 모여 커다란 꽃이 된 수국처럼.

전체적인 디렉팅을 맡은 료한디렉터, 사진담당 리 쿠모나리제이 이상학 대표, 감동의 축가와 연주·다재다능한 파인아트 이상협 대표, 디자인작업을 맡아준 애니버셔리 강진성 피디, 그리고 류혜진 플레너와 영상 담당 이음커뮤니케이션 등 모두가 협업을 통해 작품을 만든다.

정지되지 않은 움직임 속에서 인간의 시선과 동선, 그리고 심미적 감성까지 읽어내며 전체적으로 공간과 장소, 시간 흐름, 그리고 향기 나는 인간만의 스토리까지도 모두 한 곳에서 승화시킨다.

앤드류 S가 플로리스트와 파티플레너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전한다.

“플로리스트와 파티플레너란 직업은 겉보기의 화려함보다 실제로 일을 해보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 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성취감이나 작업을 끝내고 난 뒤에 오는 만족감은 그 고단함을 다 잊게 할 만큼의 매력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젊은 청년이기에, 그리고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기에 형과 오빠가 되어 말한다.

“플라워 스킬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많이 보고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플로리스트에게 중요한 색감이나 공간감을 같이 키우기 위해서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플라워를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 © 앤드류 S 제공

▲ © 앤드류 S 제공
▲ © 앤드류 S 제공
▲ © 앤드류 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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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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