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인 미디어 소도리 할망

새해 첫날입니다. 그리고 목요일이네요~^^ 

새해 첫날부터 목요일..목숨걸고 사랑합시다. 

감사합니다. 

제주 임서방 임효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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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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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好喪, 제 주인 ‘임 서방’

 

#1. 신호등 앞

 

7월의 아침, A가 신호등 앞에 서있다. 여름으로 치닫는 아침 햇볕의 따가움을 이기려는 듯 검은 선글라스 안으로 검은 눈동자가 매서워 보인다. A의 한 손에는 하얀 연꽃이 들려있다. 그가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그 옆 직장여성들, 맞은 편 젊은 여대생들과 남자직장인들이 A의 연꽃을 힐끗 쳐다본다. 초록불이 들어오자 A는 서둘러 아스팔트 건널목을 지나, 출근길 사람들을 헤집고 나간다. 새하얀 연꽃의 흔들림이 회색 도시의 아침을 깨운다.

#2. 회의실

O회장의 줄담배가 이어진다. 지하 3층 사무실. 회의공간에 20명 못되는 직원들이 3~4개 붙은 테이블 책상에 촘촘히 앉아있다. 담배 연기가 자욱하다.

“전기 오토바이 출시에 차질이 없어야 하는데... 해외 자동차전시 일정 꼼꼼히 챙겨! 미국과 중국의 관세 싸움에 우리도 빨리 인도 시장을 개척 해야 해. G 이사! 잘나가는 삼성에 있었으니 인도 시장 출장 계획 잡아서 내일 중으로 보고해!”

입사 2달째 G 이사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3. 회사 화장실 앞

신입직원 A가 밀대를 빨아 건 내며 “G 이사님 인도 출장 계획 오늘 보고 준비 잘하셨어요?”라고 묻는다.

“아! C빨 이런 말도 안 되는 곳에 내가 있다니.. 서울 집에 돈 벌어 줘야 하니 참는다. 참아!”

청소를 끝내고 열린 보안 문을 지나 다른 사람 자리와 떨어져 있는 자기 자리에 앉는 A. 종이컵 위 연꽃이 말라 축 쳐져 있다.

#4. 여관방(꿈속)

“하악하악” 신음 소리를 내는 A.

‘손이...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뻘에 빠져 자꾸만 밑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

다시 흑백의 공간.

비바람 치는 바닷가 섬 초소에 홀로 선 A가 추위에 부들부들 떨고 있다.

갑자기 흙투성이 어린 아이의 시체가, 그 옆에 그 애 엄마의 시체가 나타난다.

초등학년 애는 윗통이 벗겨져 있고 목에는 겨울 내복이 감겨있다.

굉음의 싸이렌 소리가 지축을 흔들고, A의 신음 소리는 더욱 커진다.

“아~하악 아~ 살려줘.”

눈을 떴지만, 칠흑 같은 어둠이 온몸을 누른다.

식은 땀을 흘리며 일어난 A. 담배 냄새 찌든 여관방에서 그동안 며칠째 피곤에 젖어 잠깐 졸았는데, 역시나 악몽이었다.

지난 5월 31일 서울에서 청주로 내려와 면접을 보고 6월 첫 주부터 2달 동안 수습으로 일하게 된 A다. 4천만원 연봉에 수습 기간 동안 월 70% 지급한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가족을 두고 내려왔다. 월방이라는 말도 처음 들어봤다. 보증금을 낼 형편이 안 되어 100여 곳을 찾아 다니다 결국 50만원 월방 여관집에 머물게 됐다.

“하는데 까지 열심히 해볼게. 걱정하지 말고 애들하고 잘 지내. 수고“

아내와 전화를 끊고 여관방을 나오며 어두워지는 충북대학교 교정을 찾았다.

#5. 충북대학교

청주라는 곳엔 처음 와봤다. 젊은이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대학교도 많아서 젊은 에너지가 느껴져 좋았다. 특히 충북대 주변 녹색 잔디와 조명에 비친 건물들. 산책 코스와 정원, 그리고 운동장은 너무나도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였다.

하지만, 사내분위기를 접하면서 모든 것이 우울해졌다.

전기오토바이를 생산하는 업체인 줄 알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단지 주식 관련 뭔가를 꾸미고 있는 것만 느껴졌다. 해외 전시회와 국내 전시회장만큼은 특히 신경 써서 꼼꼼히 챙기는 것이 역력했다. 가장 큰 특징은 절대적인 O회장의 권한이었다. 회사 모든 일들이 O회장 말 한마디에 그때그때 달라졌다.

어둠이 깊어져서 호수정원의 연꽃이 보이지 않았다.

‘내일 아침에 다시 연꽃을 따러 와야지’

#6. 사무실

A는 시든 연꽃을 치우고 종이컵에 아침에 딴 연꽃을 꽂는다.

갑자기 아침부터 모두들 바쁘게 돌아간다. 알고 보니 주주모임이 있단다. 청소하고 의자 배치까지 하고 나서야 자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땀방울로 온몸이 젖어있는데도 에어컨이 돌아가지 않아 화장실로 가는 A. 머리를 수도꼭지에 틀어박았다가 고개를 든다. 흐르는 물이 셔츠 속을 파고 든다. 손수건으로 천천히 닦으며 거울을 본다.

‘못난 놈이 쳐다보고 있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오후 5시, 주주들이 모여들어 의자가 모지랄 정도로 붐볐다. O회장이 마치 스티브 잡스처럼 흉내를 내며 거창하게 사업 이야기를 시작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지고.

얼마 후, O화장은 주주들과 음식점으로 이동한다며 모든 직원들도 한 명도 빠지지 말고 같이 오라고 했다.

#7.음식점

모두들 강아지 줄에 이끌려 산책을 핑계로 대소변을 보러 나온 것처럼, 음식점에 불편하게 앉아있다.

고기 몇 조각에 물냉면 하나. 더 먹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자리다.

O회장은 주주들 그리고 주주들을 관리하는 수족 같은 측근들과 끊임없이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한다.

“자 이제 그만 가봐. E상무와 T상무는 남고 다 가도 돼”

모두들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난다. A는 G이사와 같은 방향 길동무를 잡았다.

# 8. 차도

“이제 곧 2달 수습 끝납니다. 월방 생활도 힘들고 토요일도 출근하라고 하고 연봉에도 없던 내용도 나오고 정말 생각이 많아지네요.”

A의 말에 G이사는 한마디 한다.

“갈 때 있으면 다른 데 찾아봐. 갈 때 없어서 난 이곳에 있는 거야”

“네. 마땅히 저도 없어서 이곳까지 내려왔죠.”

두 사람은 다음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비좁은 차도 옆을 고개를 떨구고 걸어간다.

# 9. 회의실

O회장이 호탕하게 웃으며 칭찬 한다.

“바로 그거야. 영국기술발표 자료, 잘 썼어. 오토2.0 시대의 연결성, 자율주행, 공유, 전동화 등 자동차 트렌드를 제시하며 SSG기업의 미래비전을 담아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잘 표현했어. 앞으로 모든 해외와 국내 사업에서 이 문구를 그대로 쓰도록 해”

“영국에서 초청장이 오면 자네가 가!. 영어 못해도 당신이 앞장 서! 하하”

한 순간 A는 무언가 어색하고 불편한 분위기를 직감 한다.

불쾌하게 째려보는 U이사와 E상무와 T상무의 눈길을 감지한다.

회장 비서이자 사내 최장근속자인 U이사는 모든 자료를 쥐고 있는 ‘최측근’이다.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둔다는 식으로 해서 부장에서 이사로 진급한 여우다. 입사 후 13년 동안 주주들을 관리하면서 회사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기도 하다.E상무와 T상무는 상장 등 주식관련 업무 경력자들. 2년 전에 E상무가 먼저 입사한 후 T상무를 불러들였다.

O회장은 이들 3인방에게, 눈에 띄게 힘을 실어주는 이유는 <테슬라 상장>에 있었다. <테슬라 상장>은 제조업들이 쉽게 상장회사가 되도록 정부가 길을 터준 제도다. SSG기업은 이를 이용해 주주들에게 곧 상장될 것처럼 하고 쉽게 투자금을 받아 회사를 유지해왔다.

이들 3인방은 함께 회사 내에서 자기들만의 라인을 만들어, 새로 온 사람들이, 자기들 편에 서지 않으면 잘라내는 데 머리를 모은다. O회장은 은근히 이들과 새로 온 사람과의 싸움을 붙여, 어부지리를 취한다.

이제 A도 이들의 사정권에 들어간 것이다.

최근 주주가 500여명에서 700여명으로 늘었다. 그것은 전기차 전시장 내 SSG 부스에서 A가, 자신이 촬영한 사진-‘오마바 하사라인’이라는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존재가 회사 여직원들과 함께 찍은 보도자료에 사용하면서 전국에서 주주들이 한 달 사이에 그만큼 늘어났던 것.

O회장은 사진 속 직원들의 공이라며 그들을 모두 한 단계씩 진급시켰다. 그러자, 우습게도 A가 사내에서 가장 낮은 지위로 처졌다. 50이 다 되어 가는데 과장이다. 30대 직원들은 모두 차장 부장 이사로 새 옷을 입었는데 말이다.

# 10.해장국집

“확실히 기자경력이 있어 일을 잘하네. 근데 여기는 회장도 봐야하지만 E상무와 U이사도 살펴야 해. E상무, 그 놈은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회장 비위 하나만은 엄청 잘 맞추거든. 업무적으로 보고해도 절대로 피드백을 안 해, 그러다가 회장 반응을 보고 한참 뒤에 따라하거든. 아주 비겁한 놈이야. U이사도 완전 백발여우 짓을 하지. O회장 앞에서만 열심히 하는 척하지, 참고해”

“이사님, 저도 알아요. 근데 눈치만 보고 일을 안 하려고 하니 제가 좀 치고 나간 거예요. 당장에 다음 주에 인도출장 가시면 영국기술발표 자료 만들 사람이 없잖아요. 그래도 G이사님 계실 때 해야 될 것 같아서 제가 좀 무리했죠.”

“그러게, 모두 내 일로 떨어지네. 지네들이 못하니까 들어온 지 3개월도 안된 나한테 다 떠넘기네. 그러고 보니 다 자네보다 높은 직책이네. 자네 지휘를 받아도 시원하지 않을 정도로 업무적으로 미숙하고 나이도 어린 것들이 다 부장이고 이사야. 뭐 이런 데가 다 있어.”

“일단 영국기술 발표 자료는 해결되었지만 앞으로 어떤 일들이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아직 수습기간이 남았으니 최대한 열심히 해야죠. 2개월 끝날 때 연봉협상에서 더 받으려구요.”

“될까? 이 공산당 같은 놈들이. 아무튼 수고했어.”

# 11. 충북대 연꽃정원

A는 새벽에 일어나 연꽃이 핀 충북대 연꽃연못을 찾아와 청주생활을 돌아본다.

지난 1개월 넘게 U이사와 BB상무, Q부장 등등의 갑질이 생각보다 많았다.

BB상무는 매번 아침 청소 때 꼬투리를 잡아 A를 괴롭혔다. BB상무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청소를 담당한다. 월요일은 회장실 청소로 시작해 화요일 회의실, 수요일은 U, ET와 함께 있는 공간을. 목요일은 전시실. 금요일은 복도 등 철저하게 회장 눈에 맞춘 FM 주파수 뇌를 가지고 7년간 똑같은 일만 해온 사람이다.

Q부장의 경력은 동대문시장에서 옷 팔던 경험이 전부다. 출장지에서 그의 갑질은 가관 이었다. 동행한 A에게 “돈을 써! 회사 돈만 쓰는 사람들은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신입사원이 자기 돈을 써야 아까워서라도 더 다닌다.”는 이상한 논리로 괴롭혔다. 자신의 상담내용을 타이핑해라, 사진 찍어라 등을 강요했으며 심지어 A의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면서, 다음 날까지 보도기사를 작성·제출해야하는 A를 늦게까지 잡아두었다가 밤늦게 여관방으로 돌려보냈다.

더 황당한 일은 다음날, 급히 휴가출발 한다며, 동반 출장 중 발생한 여러 지출에 대한 영수증 뭉치를 갑자기 던져주고 오전 중에 정산하라며 떠난 것. 그것은 A로 하여금 오전까지 보도기사를 작성·제출할 수 없게 하여 A에게 골탕을 먹이려 미리 계획한 것이었다.

U이사는 더했다. 마치 생각해주는 것 같으면서도 O회장의 아들, On 베트남 법인장이 U이사에게 지시한 일들을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하나하나 A와 부딪치게 했다. On 법인장의 전화 목소리에도 파르르 떠는 U이사는 입사이래 회장아들 On에게 10여 년 간, 노예처럼 부림을 당했다. 생존본능이 월등한 U이사가 터득한 것은 책임질 일들에 대해 특히 On의 모든 지시사항들을 신입직원들에게 그대로 던지는 것. 그렇게 쓰이다 버려진 전임자들처럼, A도 U의 방패막이로 사용되고 있었다.

# 12.과일가게(회상)

첫 월급을 받은 A는 과일가게에 가서 17,000짜리 수박 2통을 샀다. 한 달이 아닌 20일치, 그것도 수습이라 더욱 힘든 결정이었다. 이 돈이면 서울에서 가족들과 주말 한끼 외식 식사를 해결할 수 있지만 지금은 여기에서 살아 남아야한다.

밖은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이지만 차가운 직원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한다. 이들의 집단 무시에 대한 A가 선택한 것은, 수박 폭탄이었다.

A는 과일 가게 사장에게 모두 잘라서 오후 3시쯤 회사로 가지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모두가 저보다 높은 상관이라 수박을 통째로 회사에 그냥 가져가면 젊은 여자 상사들이 일거리 가져왔다고 싫어하실 거 같아서요.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 13.사무실(회상)

오후 3시 지하3층 사무실로 썰어서 배달된 수박들을 A는 회의실에 먹기 좋게 놓았다. 인도 출장을 앞둔 O회장과 일행 6명, 그리고 사무실 직원들 열 댓 명들에게, A는 잠깐의 시원함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 마치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지붕 청소 후 맛보는 맥주 맛을 주고 싶었다. 힘들고 짜증나는 회사 생활은 감옥과 같았다. 더욱이 회장의 권력 앞에서는 모두들 항상 ‘오늘도 무사히’를 외치고 있기에 뭔가 이탈을 강행하고 싶었다. 시원한 맥주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갈 때 그 짜릿함처럼.

하지만 회의실 자리에 앉은 사람은 G 이사와 A뿐.

U이사는 못생기게 잘라놓은 수박 몇 조각만 집어서 회장실로 들어갔다. 가져가고는 회의실에 다시 오지 않았다. Q부장은 아예 손도 대지 않았다. BB상무는 종이컵에 하나만 넣어 자기 자리로 갔다. E상무와 T상무는 각자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바쁜 척 무시해 버렸다.

수박 2통을 잘라놓으면 얼마나 많은지, 지치도록 먹었다. 분한 마음에 계속 먹었다. G 이사는 그런 A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냐?“며 감격하며 먹었다.

배 터지도록 먹고도 많이 남은 수박들을 A는 모두 비닐로 싸서 회사 냉장고에 넣었다. 그리고는 냉장고를 ”쾅“ 닫아버렸다. 배 속 붉은 수박물이 올라올 것 같았다.

# 14. 충북대 연꽃정원

A는 연꽃을 바라본다. A는 무작정 연꽃정원으로 들어간다. 예전에 연꽃을 따러 조심스럽게 들어가던 자세가 아니다. 귀신에 홀린 듯 그냥 발을 내딛는 것이 이상했다.

# 15. 군대생활(회상)

지난 군대 생활에서 겪은 트라우마가 다시 발작했다. 전투경찰이라는 현역으로 전라도 신안의 한 섬에 배치받아 지독한 외로움과 고통을 겪은 A다. 목포에서 철선을 타고 다시 버스로 겨우 내려간 증도라는 섬에서 다시 바닷물 때를 맞춰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 섬, 화도가 그의 모든 젊은 날의 어둠을 만들어 냈다. 그 곳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촛불을 켜고 살아야만 했다. 첫 배치를 받고 A는 어쩔 줄을 몰랐다. 서태지가 나오던 X세대를 대표했던 젊은이가 군에서 촛불생활을 해야한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았다.

있어야할 고참은 없고 작은 초소 하나에 방 2개가 딸랑 다였다. 화장실은 50m 떨어진, 그냥 돌맹이로 된 옛날 똥사는 곳. 방 하나에는 원래 전투경찰을 관리하는 경찰이 있어야하지만 이런 섬에 들어와 있는 경찰관은 사실 없다. 그냥 전라도 경찰본청에 낙도의 한 섬을 지원해서 자기 시간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 관례였다. 원래 이 곳 책임 경찰관은 의무경찰 출신으로 최근 장가를 들면서 신혼을 즐기려고 아주 외진 섬을 골라 신청한 것이었다. TO가 2명인데 있어야할 고참은 검문소에서 사고치고 이 곳으로 배치받고 오지 않고 휴가 중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낙도, 섬에서의 생활은 회색빛깔 인생이었다. 섬사람들의 공동체 속에 낄 수 없으면 그들의 농사와 일에는 젊은 노동력이 필요해서 간혹 도와주는 거이 다였다. 그럴 때면 섬 어르신은 돈을 주는데 절대로 받지 않은 A였다. 늙은 섬 어르신이 꼬깃한 현금을 주려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온 힘을 다해 달려와 버렸다. 이들보다 나은 게 있다면 젊은 몸하나, 군대이기에 그냥 할 뿐, 시간만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뿐 다른 것은 없었다.

그렇지만 고참이 오면서 이러 낭만도 없어졌다.

인천에서 깡패하다가 온 고참은 문에 문신도 있었다. 어떻게 문신 있는 사람이 군에 올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와의 섬 생활은 지옥같았다.

외동으로 자란 늦둥이 고참은 정말 악당이었다. 밥과 모든 것을 초소에서 해결 해야 하는 섬 파견 전투경찰은 일정한 시간에 무전을 받아야 하고 특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촛불 생활을 하면서 우물물로 길러다 아침, 점심, 저녁을 자체 해결해야했다. 고참은 무선 받는 책임을 A에게 주고 물길어오는 것도 모두 A에게 떠넘겼다. 단 둘밖에 없는 데도 거기서 군기를 잡고 밤에 무선을 놓치면 폭력을 가했다. ‘머리박아’를 시키고 발길질에 서너번 넘어져야 앉히고 군대 온 줄 모른다는 식으로 폭언과 폭행을 하며 괴롭혔다.

한번은 노두길에 바닷물이 들어오는데도 휴가갔다 시간이 안 맞아 증도에 있는 A에게 외롭다면 들어오라고 명령을 해서 A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노두길을 대나무 하나 긴 것을 어깨에 매고 죽음이라는 공포 속에서 건너간 적도 있었다.

며칠 뒤, 그 노두길을 건너가던 초등애와 그 엄마가 물때를 못맞춰 죽어 새벽에 물이 빠지고 나서야 시체가 되어 섬 가장자리에 모습을 보였다.

어쩔 줄을 모르는 상황에서 죽은 애와 엄마를 아는 A는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이들의 고통이 , 공포가 전해져 미칠 것 같았다. 현장 보존을 위해 지키고 있던 A가 다시 밀려오는 바닷물에 이들이 다시 뻘 속으로, 바닷물로 들어가지 않게 홀로 들어가 애와 엄마를 차례로 물 안닿는 곳까지 미친 듯이 옮겼을 때는 거의 실신할 정도였다.

그것도 잠시, 하루 만에 부검이 떨어지면서 이들의 몸까지 갈라서 조각조각 병 속에 담는 일까지 해야 했다.

죽음의 공포와 죽은 시체의 부검, 거기다 햇살 뜨거운 데 속을 파헤쳐진 시체 2구를 보면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하찮은가’ 처음 느꼈던 A이다.

이 생각은 계속 A의 삶을 지배하는 트라우마가 되어 몸 아플 때면 태풍 치는 섬에 갇혀버리는 악몽으로 되살아났다. 이 고통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인간의 존엄은 어디에 있는 걸까?’

# 16, 충북대 연꽃정원

“풍덩!”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는지 허우적대던 A가 연못 밖으로 나왔다.

흘러내리는 물을 닦지도 않고 다시 되돌아서서 연꽃을 바라보는 A.

엷은 입가에 미소를 띤다.

# 17. 사무실

베트남에서 On이 왔다. 오자마자 <날으는 택시드론>으로 정부에 5년간 정책자금 100억을 유치하라고 A에게 지시한다. 전기오토바이를 이제 막 준비하면서 시험비행에 들어간 우버택시를 좇아가라는 격이다.

그와는 초면이었는데도 정식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지시만 당했다.

“날으는 택시드론을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핵심기술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타 기업과 컨소시엄을 한다고 해도 그들에게 어떤 혜택을 제시할지 기준을 줘야 접근할 수 있고요. 아무튼 핵심기술을 공유해주세요.”

무례한 On 법인장, O회장 첫째아들에게 한마디를 하고 돌아서는 A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토요일인데 모두 출근해서 회의를 마치고 점심 식당에 모여 앉았다.

O회장이 A에게 말한다.

“지난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정부정책제안에서 전기오토바이와 전기차 제안은 잘못된 거야. 나르는 택시 드론으로 했어야 했어. 틀렸어. 다시 나르는 택시 드론으로 해봐”

순간 A의 머리 속으로 On이 스쳐지나간다.

그리고 중국사무실서 생산 업무를 하는 기술부 Y전무가 한국에 왔을 때, 그와 잠깐 나눈 대화도 함께 지나간다.

“회장 첫째 아들이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당신이 하나씩 준비해서 2개월 안에 뭔가를 진행시키면 그 일이 당신 일이 될 거야. 그렇게 하나씩 일을 찾아가면 되고, 회사나 O회장, On은 주주들에게 나르는 택시 드론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자랑하면서 <테슬라 상장>을 위한 포장을 하겠지. 또 사무실 직원들에게도, 5년간 100억 규모의 정책자금을 컨소시엄 해서 한다고? 아니 컨소시엄을 하려면 다른 기업들에게 뭔가 혜택을 줘야하는데 그런 이야기도 없잖아. 돈 안 쓴다고 여기는. 그냥 포장용이야. 그렇게 알면 돼”

A는 복잡한 머리를 애써 떨치려는 듯 입에 넣은 깍두기를 우걱우걱 씹어 물며, O회장을 향해 답한다.

“드론 분야는 없었습니다. 내년에는 일몰사업이라 드론분야는 해당상황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래차 부분에 들어가 있는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차를 제안한 것입니다.”

잠깐 정적이 흘렀다.

“반찬 남기지 말고 다 먹어. G 이사 이거 남기지 말고 먹어”

O회장의 강요에 G이사는 남은 김치를 입안에 처 넣었다.

# 19. 회사 화장실안

밀대를 받은 G이사가 말한다.

“회장새끼와 아들놈이 집에서 서로 이야기 나눈 거야. 회장새끼는 지 아들놈 말만 듣거든.”

나머지 밀대를 빨며 A가 말을 이었다.

“아니 핵심기술이 없는데 어떻게 정책자금 지원을 요청합니까? 말도 안되요. Y전무 말이 맞는 거 같아요. 그냥 <날으는 택시 드론>이라는 최첨단 트렌드를 SSG 회사가 하고 있는 곳으로 주주들에게 비춰지게 하려는 것 같아요. E상무와 T상무가 추진하는 <테슬라 상장>이 될 때까지 포장용 시간 끌기에요.”

“내가 인도출장 때 개 고생한 거 알아? 회장 둘째 놈이 마지막 날 돈 아낀다고 다른 루트로 교통편을 바꿔서 우리가 13시간 동안 쎄빠지게 차안에서 고생했지. 그런데 회장 새끼는 나한테 짜증을 내더라고. 개새끼, 지 세끼가 했는데.”

# 20. 사무실 소파

E상무와 마주 앉은 A은 주먹을 움켜쥔다.

“핵심기술을 몰라서 X부사장에게도 물어보고 회사간부들에게 다 물어봤지만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O회장과 On법인장의 <날으는 택시드론>프로젝트에 대해 Y전무님이 주주 포장용이라고 하셨습니다. 2개월 동안 잘 알아보라고 하셨는데 O-On 두 사람은 당장에 정책자금 5년간 100억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오라고 합니다. 핵심기술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뭐? 주주 포장용... 당신 그 말에 책임져야 해”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Y전무님 말씀을 전한 겁니다.”

“Y전무가 말했다고 해도 당신이 그 말을 했으니까 당신이 책임져야 해. 당신은 제조업에 안 맞는 거 같아. 그만 이야기하자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E상무. A는 순간. 작별을 해야 하는 예감이 들었다.

# 21. 사무실 안

종이컵 안에 이름 모를 들꽃이 꽂혀있다. 앉아서 컴퓨터 사무 일을 하고 있는 A앞으로 BB 상무가 찾아온다.

“회장님 지시상황이야. 정당 가입하고 후원계좌도 6개월간 자동이체하고 그다음 끊어”

그리고는 종이 서류를 내밀었다.

“예? 무슨 정당 가입 요? 아니 그것을 왜 해야 하나요?”

“회장님 지시야. 아직도 분위기 파악 안 되냐? 여기는 회장님 마음에만 들면 한 순간에 연봉도 올라가고 뭐든 바뀌잖아. 찍히면 당장 나가야 하는 곳이야”

수습 2개월 완료을 며칠 앞두고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A도 지금껏 자부심 하나로 버텨왔다. 그것은 지난 12년 동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소신껏 글을 써왔다. 국회출입기자로 이름 있는 매체에 있었을 때도.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생각이라며 자기 마음이 끌리는 대로 취재하고 싶어서 선택했던 게 시민기자였다.

그 힘든 인터넷 1세대, 24시간 대기하는 기자 일을 하면서 틈틈이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썼다. 한 건당 2천 원. 돈보다는 ‘참여와 봉사’라는 마음에서였다.

13년이 지나면서 다른 매체활동보다 더 값지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시민기자 타이틀이었다. 누구의 지시없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써갔던 그의 글들이 그 무엇보다 값지다고 항상 생각해왔다.

여기서 A만의 공리(公理)가 있었다. 여당과 야당, 그 어떤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진보와 보수 등에서도 객관적인 잣대를 가질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했다. 지난 12년 동안 변변한 살림살이, 돈 하나 집에 갖다 주지 못했지만, 그의 자부심만큼은 컸다.

가짜뉴스가 판치는 오늘날, ‘누가 진정성 있는 글을 쓸 수 있냐는 시대’에서 곧 자신을 증명할 길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정당을 강제로 가입해야만 정직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2. 충북대학교 연꽃 정원

어두워진 연못가를 걸으며 잠시 멈추고 연꽃을 바라보는 A.

#23. 회사 화장실안

밀대를 건내며 A가 말했다.

“오늘이 2개월 수습 마지막 날입니다. 회장 만나서 다시 연봉재협상 하려고요”

“그래 그동안 수고했어. 잘 이야기해봐. 근데 그 회장새끼가 해줄지 모르겠네”

G 이사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24. 사무실

오후 5시 반이 되자 BB상무가 찾아와 회장이 보자고 한다고 말을 전했다.

종이컵에 꽃은 없고 물만 남았다.

#25. 회장실

“자네는 제조업에 안 맞는다고 회사 사람들이 말하네. 재계약은 없어. 그만 가봐”

O회장의 말에 BB상무는 옆에 앉아 묘한 미소를 띤다.

“정당가입도 했고 계좌이체도 했는데 이러는 게 어디 있습니까? 소신껏 일했고 월방생활하며 잠도 제대로 못 자면서 토요일도 출근하라고 해서 일했는데 너무하네요. 토요일 출근한 돈도 월급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봉협상 때 토요 출근은 이야기도 하지 않았으면서 갑자기 일방적으로 퇴사통보를 하는 게 어디 있습니까?”

“무슨 퇴사통보? 재계약을 안 하는 거야. 또 토요일 거 지급하면 되잖아. 그만 가봐”

“강제정당 가입과 강제 후원계좌 이체 신청한 것은 지금 시대에 말이 됩니까?”

“이봐, 당장에 정당 가입 취소 시켜. 후원계좌는 당신이 바로 끊으면 되잖아. 알아서 하라고”

“월방도 미리 계약되었는데 갑자기 해고 통보를 하면 어떻게 합니까? 적어도 한 달 동안의 월급을 지불해 주셔야 저도 정리하고 서울로 갈수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거야. 그만 가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했다. A은 자기 눈에 살기가 돋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애써 O회장을 바라보지 않았다. 최대한 서울로 올라갈 차비라도 마련해야 해서였다.

월방과 식비로 그동안 쓴 돈이 2달 동안 받은 돈보다 많았다. 앞서 지불한 월방 값도 있어서 함부로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건 받아내야 했다.

#26. 사무실

자기 자리로 돌아온 A은 짐정리를 하나씩 했다.

그동안 드론과 관련해 정부정책과 발표된 보고서, 정책문서 등 A4 문서 수백뭉치를 문서 분리수거 박스에 버렸다. 그 밖에도 전기차와 전기오토바이, 전기차 트렌드, 각종 정부통계자료, 코트라에서 발표된 각 나라별 무역 전략보고서 등등 수천 뭉치도 함께 안고 가서 버렸다.

#27. 여관방

전기로 꽂아서 라면을 끊어먹었던 냄비코드를 박스에 넣으며 짐 정리를 하는 A.

휴대폰을 꺼내어 전화를 건다.

“이사님, 저 잘렸어요. 오늘부로”

“뭐~~어떻게 된 거야? 회장 새끼가 뭐라고 했어?”

“제조업에 안 맞는다고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그게 지난번 E상무와 핵심기술 알려달라고 이야기했을 때 E상무가 했던 말과 똑같더라구요.”

“아, 해장국집서 이야기했잖아. E상무 그놈이 회장한테 자르라고 말한 거네”

“그래 지금 뭐해?”

“짐 싸고 있습니다. 잠깐 볼까요?”

“아니 안 돼. 여기 주주들이 너무 많아서. 눈에 띄면 나도 안 좋아. 알잖아.”

“그래도 올라가면 이제 못 볼 건데요. 지난번 해장국집에서 밥 한 끼 같이 먹어요.”

“아니 안 될 것 같아. 나한테도 이제 전화 올거구. 전화 왔는지 물어보고 할거야”

“아 그리고 보니 회사 네트워크도 바로 접속이 안 되더라구요.”

“이 놈들 원래 철저해. 칼 같은 놈들이야. 그런 것은 빠르거든.”

“토요 출근비도 받아야하고 당장 짐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강제 정당가입 한 것도 완전 갑질인데 어떻게든 정식 직원 되려고 참고 다 해줬는데요. 정말 억울해요.”

“그러게. 뭐가 문제지?”

“다른 거 없어요. <나는 택시드론> 핵심기술을 알아보려고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묻다가 ‘주주포장용’이라는 말을 Y전무가 말하길래 그대로 말했는데 그것을 책임지라고 하네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요.”

“바로 그거야. 여기 핵심기술이 없잖아. 지난 20년 동안 제대로 생산한 제품이 없어. 그저 주주들에게 돈만 받아내서 버틴 거야. 그런데 최근 <테슬라 상장>한다고 회장이 신경 많이 쓰거든. 엄청!, 지난번 지역 국회의원과 테니스도 치고 했잖아. 그러니까 바로 그거야.”

“네. 그 때 강제로 정당가입하고 후원계좌 계설하고 정말 황당했어요. 세상에 그런 데가 어디 있어요?”

“내가 외국 출장 중이어서 그렇지, 만약에 나에게 그러면, 씨발 씨발 하면서 했겠지. 나도, 회사에서 해준 사람들은 E이사 T상무 BB상무 등등 다 그런 놈들이잖아. 정말 이게 회사냐?”

“아무튼 잘 알아서 처리해. 그만 끊자!”

A는 휴대폰을 한참 들고 있었다.

#28. 충북대 해장국집

식탁 위 해장국 옆으로 아침이슬 소주병이 2병 쌓인다.

2달 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던 A다. 우습게도 마시지 않았던 것은 같이 마실 사람이 없어서였다. 회사안 사람들은 밖에서 절대로 만나지 않았다. 회사 흉을 본다며 O회장이 싫어했고 찍힌다고 소문이 나서였다.지난번 G이사와도 밥만 먹었다. 하지만 오늘은 술이 필요했다. 술보다 사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G이사는 끊어버렸다. 전화만 끊은 것이 아니었다.

소주병이 점점 쌓여간다. 어둠은 깊어가고 충북대 주위 야간 조명불빛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전기차가 나오고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가 내년에 곧 상용화 된다고 세상 사람들은 난리를 치지만, 이 땅 한 쪽에서 ‘미래’를 이야기하며 허수주식놀음에 목매고 있는 것이 A에게는 참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지금 당장 내 앞에 진실이 무엇이고 실체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게 사람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했다. A는 기자이고 싶었다. 하지만 권력의 집단이 되어 버린 언론패거리들 사이에 절대로 낄 수는 없었다. 특히 가난한 A에게는 자기편 만드는 재주는 늘 꽝이었다.

대형유리창 밖으로 보이던 아름다운 조명이 뭉개진다. A의 눈가에 긴 참이슬이 흐른다. A는 비틀비틀 걸으며 밖으로 나갔다. 어두워진 거리를 흐느적거리며 마치 무중력 우주인처럼...

비상탈출구를 찾아 움직인다. A는 혼잣말을 한다.

“우주에서는 일정하게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래. 속도가 일정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한...난 우주인이야. 여기는 우주공간이고...”

“우주공간에서 움직인 우주인은 다른 추친 장치나 물체 도움 없이는 절대로 멈출 수가 없다. ...난 멈추지 않겠어. 난 절대로! 절대로!“

충북대 정문을 지나 연꽃이 핀 연못 정원 앞에 선 A.

몸을 던졌다.

#29. 사무실 냉장고 앞

U이사가 웃으며 냉장고 문을 연다.

커다란 검은 비닐을 들어 올리는 순간, 쏟아져 흘러내리는 붉은 핏물 같은 것이 폭포수가 되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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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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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김다미의 ‘자윤’, 신인 배우답지 않게 매혹적

 

▲ 27일 개봉한 '마녀' ⓒ 네이버 영화


영화 마녀가 지난 27일 개봉되며 베일을 벗었다.

 

결과는 한마디로 'Why가 빠진' 잔혹 액션이 전체적인 몰입도를 이끌기보다는 그냥 평이함과 반복되면서 강약만 느껴져 다소 아쉽다.

 

기대감을 갖고 극장가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마지막 장면은 더욱 냉혹하다.

 

계속 이어질 스토리에 대한 의문만 던지며 찝찝함이 밀려온다.

 

그나마 건진 게 있다면 신인 배우들의 내공이다.

 

 

▲ 마녀 '귀공자'역의 최우식ⓒ 네이버 영화

 


귀공자역의 최우식이 단연 돋보인다.

 

미소와 눈빛 속에 브래드 피드가 예전에 연기한 색시 벰파이어 같은 야성적인 매력에 느껴진다.

 

주연 배우 김다미의 '자윤'은 풋풋한 여고생 속에 숨긴 지능형 괴물체의 폭주 또한 잘 연기해 신인 냄새를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한다.

 

 

▲ 마녀 주연 배우 김다미의 ‘자윤’ⓒ 네이버 영화


특히 과거의 기억을 숨기고 있다가 현실세계에서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 버린 그들에게 자신을 찾아오게끔 계획된 행동인 것을 밝히면서 소름 돋게 즐기는 듯 커지는 검은 눈동자와 기이한 엷은 미소가 압권. 

 

마녀 '자연'이의 인간성을 잡아 주는 따스함이 이후 이어질 영화전반에서 어떻게 전개될까가 사뭇 기대된다.

 

고민시가 연기한 자연 친구 '명희'의 구수한 사투리와 욕들이 감칠맛 나는 재미가 솔솔하다.

 

 

▲ 마녀 고민시가 연기한 자연 친구 ‘명희’ (왼쪽)ⓒ 네이버 영화

 


친구 '명희'와 오미희가 연기한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의 기대 속에서도 죽어가는 마녀 '자연'이가 선택할 다음 편의 삶 역시 계속 의문이 남는다.

 

정다은이 연기한 '긴머리'역도 연기 내내 눈알 빠지게 째려보며 강한 액션을 내뿜는다.

 

 

 

▲ 마녀 정다은이 연기한 ‘긴머리'ⓒ 네이버 영화

 


베테랑 연기자 '미스터 최' 박휘순과 '닥터 백'의 조민수 연기도 볼만하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왜 그래야만 했는지', '자연'이와 '귀공자' 그리고 '긴머리' 탄생의 숨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박훈정 감독의 강렬 폭력 액션이 좀 더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종 캐릭터의 생동감이 필수다.

 

여기에 전체흐름 속 몰입도 역시 후속편을 위한 안전고리 일지는 몰라도 정작 이끌어 갈 스토리 전개가 빠지면서 흥행면에서는 전작의 '브이아이피'와 '신세계'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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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GP(글로벌 저작권자 보호협회) 프랑스 루브르 특별전서

 

 


이 시대, 문홍규 작가만큼 고향에 대한 애틋함을 그림에 담는 화가는 일찍이 없었다.

 

동심과 자연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고향의 아련함과 정겨움.

 

문 작가의 예술세계가 드디어 프랑스에서도 통했다.

 

 

 

 

지난 2월, 프랑스 앙드레 말로 협회에서 주관한 ADAGP(글로벌 저작권자 보호협회)특별 초대전에 초청 받았다.

 

 '출토품에 대한 회화적 재해석', '대한민국의 종' 등 현지 경매사들의 추천으로 지난 5월 25일 ADAGP 루브르 특별전에 참가 자격을 얻어 11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 전시회에서 앙드레말로 회장이 수여하는 “최우수작가상”을 수상했다.

 

문홍규 작가는 ADAGP 2018년 2월 정식회원이 되면서 작품 5점을 등록했다.

 

ADAGP는 조형미술시장에서 글로벌 저작권자들의 인지도와 복제권을 보호하기 위해 1953년 창립된 협회로 IAA(국제조형예술협회) 산하의 공인기관으로 발족했다.

 

ADAGP에는 샤갈, 달리, 피카소, 바스키아, 데미안 허스트 등 유수의 작가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공신력 있는 단체로 전 세계적으로 13만 명이 작가 등록 되어 있다.

 

 

출토품에 대한 회화적 재해석, 친구들, 황금의 굳은 명세, 황토밭 어린 시절의 추억, 인도 등 총 5작품이 ADAGP에 작품이 등록 되면서 사후 70년까지 작품과 작가의 권리를 관리 및 보호를 받는다.

 

문홍규 작가는 ADAGP 등록으로 화업 35년 동안의 노력을 인정받고 수준 높은 창의성, 독창성, 예술성을 입증한 셈이다.

 

문홍규 작가는 "새벽부터 붓을 들고 작업을 시작하는 습관은 35년 동안 지켜져 수많은 작품이 탄생했다“며 ”한국 젊은 작가들이 ADAGP에 많이 가입되어 활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문 작가는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구상회. 광화문 아트포럼. 인사동 사람들. K옥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 임효준 사진 문홍규 화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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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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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錫九

이영애, 김희선, 김태희, 조인성 등 잘 나가는 한국 연예인의 미용을 지도한 한국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 1. ㈜한국콜마 미용연구소장 및 ㈜AMOREPACIFIC     미용연구소 부장을 역임하면서 세계 각 나라에서 1,000회 이상, 중국에서만 100회 이상 메이크업 쇼를 연 미용전문가로 유명하다. 왕석구의 미용가이드를 통해 요술과 같이 확 달라지는 화장술을 알아 보자./사진 왕석구

 

 

여름피부손질포인트

 

본격적인 여름은 뜨거운 태양으로 시작된다. 기온이 오르고 더위로 인해 피부 분비물도 많아져 끈적임과 축축함이 지속돼 모공이 늘어나 피부가 탄력을 잃게 되는 여름철 피부.

 

더욱이 땀의 수분이 증발되면서 염분이 남아 피부를 거칠게 하고 피부 저향력 마저 약해져 트러블이 일어나고 여드름 피부의 경우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데 청결 유지가 필수이다.

 

또 산뜻한 감촉의 영양 화장수를 선택해 지속적인 손질을 통한 수분공급으로 피부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에센스와 영양크림을 혼합한 에센스 마사지를 주 1-2회 정도 실시해 피부의 탄력을 주고 마사지 후에는 반드시 수렴화장수를 화장 솜에 적셔 5-10분간 양 볼에 얹어두는 수렴 마스크로 피부의 긴장감을 부여 하도록 한다.

 

 

사진1) 라네즈 광고 캡처

 

Day Care                  

 

산뜻한 하루의 시작.  일단 아침에 냉수 한잔을 마시는 것으로 시작,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준다.  스킨과 로션으로 피부타입에 알맞은 유분과 수분의 밸런스를 조절한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므로 피부 건조는 물론 피부 노화의 지름길!  이를 막기 위해선 얼굴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세안 후 스킨을 화장 솜에 듬뿍 묻혀 얼굴 전체에 고루 펴 바른다.  다음 로션으로 피부의 유,수분을 조절해준다. 로션은 부석거리기 쉬운 볼에는 충분히, 피지가 많은 T존 부위에는 얇게 바른다.  콧등의 번들거림은 화장 솜에 적신 아스트린젠트로 완화 시킬 수 있다.

 

스페셜 케어

 

 1. 냉 찜질로 피부에 긴장감을 준다.

젖은 타올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어느 정도 차가워지면 얼굴 전체에 감싸 눌러준다. 냉 찜질은 모공 수축과 피부 늘어짐 예방에 도움이 되며 피부에 긴장감을 부여해준다.

 

2. 넓어진 모공은 수렴 팩으로 죄어준다.

아스트린젠트를 듬뿍 적신 화장 솜을 볼, 이마, 턱 등에 5분 정도 얹어 두었다가 떼어내면 모공이 수축 되면서 피부에 긴장감을 주어 탄력 있게 유지된다. 이때 토닝 로션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서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아스트린젠트는 수렴 작용이 뛰어나 여름철에 가장 효과를 많이 보는 기초화장품!

 

선 크림 사용은 필수!

기초 손질 마지막 단계에서 자외선 차단 선 크림을 골고루 펴 발라준다.  선 크림으로 메이크업 베이스를 대신 할 수도 있다.  가벼운 사용감으로 여름 피부에 부담 없이 밀착이 잘 되고 자외선도 확실하게 차단 해주니까 일석이조. 

 

노출 되는 목과 팔, 다리에도 충분히 발라주고, 특히 운전 시에는 반드시 손 등에 발라 하얀 손을 유지한다.  휴대가 간편한 튜브 용기이므로 매일 가지고 다니자.  선 크림의 경우 워터푸르프 타입으로 깨끗이 제거되지 않는 편이므로 이중 세안으로 완벽히 지워내도록 한다.

 

메이크업으로 자외선차단!

여름철에 화장 안 한 맨 얼굴로 다니면 오히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더욱 손상 시킬 수 있다.  선 크림을 바른 후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쿠션타입의 파운데이션으로 반드시 메이크업을 한 후 외출 하도록 한다.

 

◆나이트 케어

 

A. 클렌징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는 여름 !

다른 때보다도 더욱 끈적이고 지저분해지는 얼굴. 유난히 거뭇 거뭇해 보이는 콧등, .아무리 끈적이는 여름이라도 산뜻하고 깨끗하게 유지 할 수 있는 세안법과 예쁜 코를 위한 모공 대책으로 청량감 있는 피부를 가꿔보자.

 

세안 I 단계 - 1차 세안

하루 종일 화장한 피부로 활동을 하다 보면 먼지와 공해에 의한 더러움이 피부에 붙게 된다.  더군다나 일조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외부 활동시간이 늘어나는 여름에는 피지와 땀의 분비도 많아져 피부더러움이 더욱 심화되므로 귀가 후에는 즉시 클렌징을 실시한다.  일차적인 클렌징으로 클렌징 크림을 사용하여 3-4분 간 마사지 하여 마사지 하는 동안 메이크업 잔여물과 모공 깊숙히있는 노폐물까지 제거 될 수 있도록 한다.

 

세안 II 단계이중 세안

클렌징 크림을 부드러운 티슈로 닦아 내 주고 폼 클렌징의 섬세한 거품을 사용해 다시 한번 피부 구석 구석의 더러움을 제거 하도록 한다.  그리고 헹굼은 여러 번 실시하여 피부에 세안제가 남지 않도록 주의한다.

 

세안 III 단계스페셜 세안

유난히 거뭇 거뭇해 보이는 콧등은 필링을 통해 모공의 더러움을 제거해 주는 집중 케어로 해결할 수 있다. 모공에 묵은 각질이나 피지가 쌓이면 검게 되어 두드러져 보이게 되고 그냥 방치 하면 피부 거칢과 뾰루지 생성의 원인이 되므로 주기적으로 더러움을 제거 해 주는 모공관리가 필요 한 것이다. 

 

 모공의 집중 케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에 효과적이다.

 

1. 세안 후 스팀 타월로 콧등과  T존을 따뜻하게 하여 모공을 최대한 열린 상태로 만든다.

 

2. 충분히 부드러워진 T존의 모공에 스크럽 필링제를 사용해 더러움이 제거 되도록 한다.  필링제를 사용할 때는 얼굴이 젖은 상태에서 코와 턱을 중심으로 하여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여 내용물에 함유된 스크럽제가 부드럽게 묵은 각질과 더러움을 제거하도록 한다.

 

3. 스크럽제가 모공에 남아 있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헹구어 준다.

 

4. 더러움과 묵은 각질이 제거된 후 유연한 상태의 코 주위에 아스트린젠트를 화장 솜에 적셔 잠시 올려 놓는 수렴마스크로 모공을 수축시킨다.  이때 아스트린젠트가 차가우면 훨씬 효과적이다.

 

 

여름메이크업제안 1.

 

 

HOT 메이크업-  세련된 화려함

여름 피서지에서의 메이크업은 화려하지만 깔끔한 라인의 패션 스타일과 뜨거운 계절 분위기에 맞는 레드 계열로 연출한다.  도시 마이애미에서도 시선을 잡을 수 있을 만큼 시원해 보이면서 도 화려한 이미지를 주는 메이크업 !

 

푸른 기가 있어 차가워 보이면서도 선명하고 화려함을 주는 레드나 레드 와인계 칼라의 립스틱으로 입술에 포인트를 주는 ONE-POINT 메이크업을 통해 세련되고 정돈된 화려함을 표현한다.

 

·Base –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른 뒤 자외선 차단 효과가 좋은 쿠션 파운데이션으로 마무리

 

·Eye –베이지계열의 섀도를 쌍겹 안쪽에 잘 펴 바른다.  다음 브라운계열의 아이섀도로 눈 꼬리 쪽에 액센트(강조)칼라를 발라준다.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는 깊이 있는 검은 계열로 선택.

 

·Lip  - 레드나 레드와인 계열의 립스틱으로 깔끔하게 발라준다.        

 라네즈 광고 캡처

 

여름메이크업제안 2.

 

얼굴 색이 짙은 편인데 너무 화려하면 튀어 보이고 어색해 보이므로 입술은 화려한 색상의 립스틱 보다는 매트한 질감이면서 톤 다운된 립스틱을 바르는 것이 좋다.

  라네즈 광고 캡처

TANNING 메이크업-  대담한 변신

 

여름 바캉스지 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탠.  더구나 이젠 인공적인 태닝까지 일반화 되어 거리에서 브론즈 빛의 피부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나온 태닝 메이크업을 시도해본다. 가무 잡잡한 피부 톤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TANNING 메이크업

 

건강하고 이국적인 느낌의 태닝 피부표현, 그리고 이에 맞춘 금빛 브라운의 눈매와 입술은 올 여름 피서지에서 확실한 변신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Base – 어두운 색상의 파운데이션, 혹은 트윈케이크로 표현

 

·Eye  - 황금 펄의 섀도로 베이스를 깔고 레드 와인과 브라운으로 포인트를 준다.

 

블랙의 젤 아이라이러로 강하고 샤프하게 아이라인을 그려주고 깊이 있는 블랙의 마스카라로 마무리한다.

 

·Lip  - 매트한 질감의 톤 다운된 립스틱으로 표현. 

 

·Hair – 머리까지 황금빛 갈색으로 염색해 준다면 완벽.

 

 

여름메이크업제안 3.

 

 

BLUE 메이크업-  투명한 시원함

 

올 여름 유행컬러 중 빼 놓을 수 없는 색, 블루.  이런 블루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투명한 피부.

 

로맨티시즘의 대두로 극도의 여성스러움이 강조되는 올 여름, 태닝 메이크업과는 반대되는 이미지의 블루 메이크업이 한편에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하얗고 투명한 피부 위에 은빛의 블루로 눈매를 강조하고 은색 펄이 함유된 핑크 누드베이지계열의 입술로 자연스러움과 청순함을 강조해 준다.

 

피서지에서 차갑고도 신비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블루 메이크업 패턴을 선택해 보도록.

 

·Base – 자외선 차단이 되는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트윈케이크로 하얗고 투명하게 연출.

 

·Eye  - 은빛 화이트 블루계열의 섀도우로  베이스를 깔고 은빛 코발트블루로 포인트를 준다.

 

블랙 섀도우로 아이라인을 그려주고 블루 계열 마스카라로 마무리 한다.

 

·Lip  - 여성스런 느낌의 핑크 베이지계열로 깨끗하게 연출.

 

·Hair – 유행하는 블루 블랙 염색으로 메이크업과 어울리도록 연출.

 

 

글 사진 왕석구 및 라네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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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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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사상과 철학이 담긴 그림이지만 관람객이 감상하며 느낀 감정은 자유스럽고 폭 넓은 생각이 존재한다. 매일 얻어지는 일상의 감사함을 알아가고 공존의 목소리를 내는 세상의 다양한 생명체를 사랑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원하며, 특히 어린 자녀와 함께 작품을 보면서 그림 속 주인공이 되어 서로 이해하는 전시회가 되고자 한다."

 

 

 

화가는 그림으로 말하고 시인은 글로 말한다. 감독과 배우는 영화로 말하고 관람객은 눈으로, 미소로 말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인사아트센에서 오는 6월 27일(수)부터 7월2일(월)까지 '사랑이 머무는 곳' 이라는 타이틀로 한국화가 종정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풍경속의 동물, 동물간의 사랑, 사람과 동물 등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사는 정겨운 모습이 평화롭게 다가온다.
 

 

한국화 속 밝은 수채화 느낌, '행복과 희망' 전하다

 

 

 


작품구상을 위한 여행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삶을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시간이 되었으며, 그림은 더욱 깊이 있고 완성도가 높아졌다.


동물들을 그릴 때는 그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 재탄생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밑그림 위에 수십 수백 번의 붓질을 가해 골격과 털이 자라고 눈과 눈동자가 완성되면 그들은 비로소 하나의 생명체로 다시 태어나 산, 냇가, 나무 위, 하늘, 들판 등 풍경 속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고 수많은 사랑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는 생명을 탄생시켜 자연과 일치시키는 작업은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 힘든 일이지만 작품을 시작하면 완성될 때까지 기대와 설렘으로 행복해졌다.

 

 


작업들로 인하여 풀 한 포기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선한 눈으로 동물들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종정분 작가의 그림은 무한 반복적으로 펼쳐지는 일상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며, 자신의 미래에 펼쳐지기를 원하는 이상향이다.

 


자연과 동물을 바라보는 선한 마음이 밑그림과 채색으로 연결되어 작품으로 만들어져 관람객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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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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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조사이자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명품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 그의 명성이 다시 시작된다.


 

 

페라리 488 피스타의 특별한 테일러 메이드 모델

필로티 페라리(Piloti Ferrari) 공개

 

지난 15 페라리가 르망 24 레이스를 기념하는 488피스타의 특별 모델 필로티 페라리(Piloti Ferrari)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페라리 차량으로 레이싱에 참가하는 고객들의 성공적인 레이스를 응원하기 위해 페라리 테일러 메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인되었으며, 프랑스 샤르트 서킷(Circuit de la Sarthe)에서 열린 르망 24 레이스 경기 하루 전날 공개됐다.

 

 

 

 

2017 FIA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World Endurance Championship, WEC)에서 AF 코르세 488 GTE팀의 알렉산드로 피에르 구이디(Alessandro Pier Guidi) 제임스 칼라도(James Calado) 51번을 달고 대회에 참가해, 제조사 부문과 드라이버 부문에서 동시 우승을 차지했던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특별한 488피스타는 페라리 모터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고객들에게만 판매될 예정이다.

 

 

 

 

외관은 레이싱 버전의 488 GTE 연상시키는 이탈리아 국기 색상의 레이싱 스트라이프가 적용됐고, FIA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 대회 로고와 우승을 상징하는 월계수 장식, 그리고 488 GTE 참가한 레이싱 경주 클래스를 나타내는 "PRO"라는 단어가 부착되어 있다.

 

 

이탈리아 국기 색상의 라인이 입혀진 차량의 측면은 고객의 개인 레이싱 출전 번호를 장식할 있으며, 이번에 르망 24시에서 공개한 모델에는 2017 FIA 세계 내구레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달성한 드라이버들의 번호 ‘51’ 표시했다.

 

또한 매트한 검은색 S-덕트 내부, 리어 스포일러와 벤트 전체를 도색되지 않은 순수한 카본 파이버로 제작해 특별한 외관 디자인을 완성했다.

 

 

 

필로티 페라리 488 피스타는 레이싱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로소 코르사(Rosso Corsa), 블루 뚜르 프랑스(Blu Tour De France), 네로 데이토나(Nero Daytona) 그리고 아르젠토 뉘르브르크링(Argento Nürburgring) 등의 가지 외장 색상 적용이 가능하다.

 

 

내부에는 블랙 알칸타라와 이탈리아 국기가 그려진 천공된 특수 경량 소재의 시트가 장착되어 있다. 또한 변속기어 패들의 가장자리와 바닥 매트에서도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컬러가 확연하게 눈에 띈다.

 

외부에 표시된 고유 레이싱 번호는 스티어링휠 하단에 새겨졌으며, 모든 카본파이버 트림 부분은 매트하게 마감되어 있다. 맞춤형 디자인으로 마감된 내부는 고유의 식별 플레이트를 장착했고, 카본파이버로 마감된 도어 스텝은 테일러 메이드 로고 장식으로 마무리됐다.

 

 

필로티 페라리 488 피스타에는 3 연속 올해의 엔진상 대상을 받은 720마력의 최신형 3.9리터 8기통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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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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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한국국제관광전조직위원회(위원장 신중목)가 주최하고 ㈜코트파가 주관했던 제33회 한국국제관광전(KOTFA2018)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국제교류의 장을 열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주최국 한국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관광공사•한국관광협회중앙회•한국방문위원회가 후원하며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많은 숙제를 남긴 행사였다.

 

이번 관광전에는 글로벌 문화관광 콘덴츠에 대한 각 나라별 기관 및 단체의 노력들이 집중된 자리였다. 한국 내 50여 지자체와 중국을 비롯한 50여 국가, 그리고 490개 기관 및 단체가 다양한 이벤트 행사와 볼거리 제공을 통해 ‘지구촌 가족’들의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개막식이 열린 14일에는 유엔 세계관광기구인 UNWTO를 비롯해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 한국관광학회 등과 공동으로 제정한 국내 관광분야 첫 국제어워드인 ‘한국관광혁신대상’ 시상식도 개최됐다.

 

14일 오후 2시에는 ‘인바운드 및 인트라바운드 트래블마트’에는 국내 80여 여행사와 지자체가 참여해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만남의 장을 제공했다.
 
또 15일에는 국제관광인포럼 주최로 국내외 마이스산업 및 IT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마이스산업에서의 IT기술 활용’을 주제로 국제세미나가 열렸고 오후에는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역관광축제 활성화 방안’이 학계 및 업계의 축제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의 테마인 ‘길에서 만난 쉼표’를 주제로 기획된 토크쇼는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세계여행을 한 조용필 여행작가의 ‘자동차로 세계일주’, 신현경 사진기자협동조합 대표의 ‘스마트폰 풍경사진’, 그리고 윤치술 한국트레킹학교 교장의 ‘마더스틱 힐링워킹’이 14일부터 17일까지 각각 두 차례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중국, 방글라데시, 괌, 스리랑카, 대만, 필리핀의 흥겨운 전통공연과 서울시 및 충주시의 택견단 시범공연 등이 메인무대에서 계속 진행됐다.

 

또한 매일 오후 5시에는 유료관람객을 대상으로 에티오피아항공의 왕복항공권을 비롯해 프린세스크루즈의 크루즈 여행권 외에도 지자체가 후원한 각종 숙박권과 대박 이벤트 ‘금반지를 찾아라’ 등 경품추첨 행사가 진행돼 찾아온 관람객을 즐겁게 했다.

 

 

반면 아쉬움도 많이 남겼다. 33년의 역사에 비해 규모나 전반적인 행사진행이 매끄럽지 않았다. 국내 언론에 대한 관심도 적을 뿐 아니라 언론 대응에도 많이 부족했다.

 

특히 개최식 참여 인사 부분에서도 국제박람회 수준에 못 미치는 한국인사들의 참여부분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 한국관광공사 등 굵직한 정부기관이 후원했지만 미미했다. 한국 내 지방선거와 새로 선출된 한국관광공사 대표자리 등 여러가지 상황도 고려되지만 그래도 국제행사치고는 너무 허술하다.

 

또한 20개 부스를 차지하고 60여명이 넘게 참여한 중국측 행사 참가업체들도 주최측의 명단 공개 거부 등 언론플레이를 꺼리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정부와 한국관광공사 등 관계기관들이 한국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국제적 행사에 대한 실질적인 기준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글•사진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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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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