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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대선, '공정사회' 모델 제시 승부수
한나라, 정치화두 선점 vs 민주당, 수권정당 전국정당 변모 모색중
 
입력 : 2010-10-04 15:47:27       편집 : 2010-10-04 15:47:43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당선되면서 여야간 대선구도 판형 짜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이번 선택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호남정당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전국정당으로 변모를 꾀하는 동시에 손학규 자신에게도 한나라당 꼬리표를 떼는 ‘1석 2조’의 효과를 냈다.


손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비호남출신의 유력 야권 대선주자로 2012년 대선에서 정권탈환의 민주당 선봉장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지난 대선 경선실패와 2년 동안의 칩거 등 지난날의 설움을 씻어내려는 승부수를 펼쳐보인 셈이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잃어버린 600만 표를 찾아오겠다”며 당내 취약한 조직기반에 맞서 대중적 인지도와 함께 민주당 틀을 벗어난 전국적인 컨셉이 맞아떨어지며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을 만들었다.


흐름자체도 비주류인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 전원의 동반 입성에 비해 주류측인 3위 정세균 전 대표, 정 전 대표와 가까운 486 최재성 의원의 입성 실패도 당심 자체가 새로운 대안으로 전면적인 세력교체와 근본적인 해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제1야당으로서의 무게감이 지나치게 없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당내 계파 힘싸움으로 정작 중요한 정치담론에서 발빠르게 변화하는 이명박 정부와 여당 한나라당에 전략적으로 밀리는 것이 큰 문제였다.


지난 대선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치담론으로 ‘선진화’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대선정국 초기,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이제는 선진화”라며 정치권과 지성인들은 떠들었다. 그리고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은 경제와 정권교체였다. 이 모든 주장이 바로  지난 10년의 야당 생활의 아픔을 털어버리기 위해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일관되게 펼친 피맺힌 선거전략이었다.


이제 다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대선정국에 앞서 정치담론을 선점하고 나섰다. 지난 8.15경축사에서 던진 이명박 정부의 하반기 국정운영 ‘공정한 사회’는 정권 재창출에 앞서 내놓은 정치담론이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월 2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공정사회는 일시적인 구호가 아니다. 우리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정운영의 중심기조이고, 다음정권까지도 계속 되어야할 중요한 과제“라고 제시한 것도 의미가 크다.


이미 8.8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공정한 사회’의 열망은 여야 정치권을 넘어 사회전반에서 화제가 되고 있고 모든 용어에서 계속 화두가 되며 계속 반복 강조되는 양상이다.


특히 ‘공정한 사회’의 화두는 멀게만 느꼈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에서 정권재창출이라는 화합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간과해서는 안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정치권의 민주당 바람과 함께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의 패망은 더욱 발빠르게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움직였다.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의 극명한 싸움에서 단일화를 이룬 진보 후보에 다섯 명의 보수 후보에게 표가 나뉘며 패한 것에 대해 보수의 위기론이 대두됐다.


정치권에서 제기되던 ‘진보는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는 말이 진보의 단일화로 깨져버린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그렇게도 떠들었던 정치 선진화가 단일화하는 진보의 모습에 분열의 양상으로 치닫은 보수의 문제점이 크게 부각되면서 향후 대선정국에서 보수의 결집과 대화합은 정권재창출을 하기 위한 가장 절실한 부분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명박 정부의 ‘공정한 사회’라는 후반기 국정 기조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대선정국을 준비한 정치담론인 것이다.


이제 산업화-민주화-선진화-‘공정한 사회‘로 이어져 정권재창출을 위한 선점된 정치담론이 영향력을 가지며 퍼져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그동안 선진화라는 부분에서 뿌리깊은 관행이나 집단 이기주의 등 우리사회 현실의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 깊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여야를 넘어 우리 정치사회 전반에 ‘공정한 사회’를 제시하는 정당이나 후보가 새로운 대한민국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것이 극명해졌다.


이미 대선체제로 체질변화를 꾀하고 있는 한나라당, 그에 비해 속도가 더딘 민주당이 이번 손학규의 선택으로 어떤 파괴력을 가질지가 향후 대선정국을 앞두고 당장 4일부터 진행된 20일간의 국정감사에서부터 선행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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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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