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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아, 선민아 모든 불꽃을 태워라!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보며 꿈을 키웠어요. 23인 태극전사들도 그날의 환호와 기쁨, 그리고 감동을 되새김질하며 마침내 국가대표가 되었겠죠. 모든 국민과 함께 축하해요. 흥민아 선민아 모든 불꽃을 다 태워줘, 응원할게.”

 

 

U-17 국가대표 선수출신 이강 전 축구선수. 지금은 용인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아프리카 BJ 및 유투브 등으로 전문 축구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6월 2일 토요일 오전, 그의 이름을 딴 ‘이강 축구팀’ 경기가 있는 오산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운동장 안에서 함께 뛰지는 못하지만 항상 K리그와 국가대표 경기를 챙겨보며 응원합니다. 때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이 순간순간 끓어올라요. 꿈을 이루지 못해 슬프지만 괜찮습니다. 미래의 축구 꿈나무들을 키우고 있으니까요.”

 

지난 2015년 방영된 KBS 2TV '청춘FC'에 나와 더욱 유명해진 그다.

 

중국에서 태어난 화교출신으로 중학교 1학년 때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고 축구 국가대표를 꿈꾼 노력형 선수였다.

 

그는 재현고등학교 시절, 2010년 제12회 백운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최다득점상을 받으며  U-17 청소년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재능도 높아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일본 미토 홀리호크라는 팀에 입단했지만 도쿄대지진으로 팀 숙소가 무너져버리고 팀도 청산되고 이후 부상을 당하는 악재에도 다시 재활을 통해 재기를 꿈꿨지만 결국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가지 못했다. 

“어제 경기도 봤지만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좀더 간절함 절박함 그리고 투지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매번 지적된 수비문제나 조직력, 그리고 이번에 부상 등으로 빠진 선수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최종 23인 태극전사는 누가 뭐라 해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입니다.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다른 나라도 똑같습니다. 이제는 한 몸이 되어 눈만 봐도 알 수 있게 만들어야합니다. 그게 세계 수준으로 성장하는 길입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선수들의 마음을 안다. 선수들도 경기장 안에서 얼마나 잘 뛰고 싶은 지를. 광적인 축구팬들, 특히 이번 러시아 월드컵대회에서도 그들로 인해 상처 입을 선수가 있을까봐 걱정도 크다.

 

“저도 국가대표 시절, 잠깐의 휴식시간이 주어지면 휴대폰으로 저의 대한 댓글부터 찾아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한국축구가 강해지고 우리 선수들이 잘 뛰기를 바라신다면 긍정적인 말과 행동, 댓글로 응원해 주세요. 그러면 분명히 간절한 소망이 모여 16강에 진출하는 기적도 일어날지 모릅니다. 함께 저랑 응원해 주세요.” 

 

 

 

오늘 최종 23인 엔트리 발표가 있었고 마지막 탈락자들에게도 그는 위로를 보낸다.

 

“함께 꿈을 꿨던 흥민이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발탁되었고, 선민이는 이번 무대가 처음입니다. 너무 부럽습니다. 모든 것을 다 쏟아내 줘. 그리고 이청용·김진수·권경원 선수에게는 정말 아쉽지만 몸과 마음을 잘 돌보시고 다음에 꼭 꿈을 이루시기를 응원합니다.”
 

그는 이번에 첫 딸의 돌잔치를 앞두고 있다. 축구를 시킬 건지 묻자 ‘애가 원하면’ 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럼 혹시 둘째로 아들이 태어나면 어떻게 할지 물었다.

 

“태어나자마자 축구화를 품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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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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