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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깜짝 등장…차기 대권주자 무한경쟁 시작됐다

  • 재경일보 임효준 기자 dreamecho@jkn.co.kr   arr입력 : 2010.08.10 22:26  

김태호 잠룡 출사표격, 박근혜·김문수 크게 자극돼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총리로 발탁된 ‘세대교체 8.8 新개각’은 잠잠했던 향후 정치권의 대권경쟁에 커다란 파장을 던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김태호 카드’는 소장수의 아들이라는 서민적인 인물이 도의원부터 시작, 군수를 거쳐 다시 최연소 도지사로 거듭 성장하면서 총리라는 성공신화를 이어나가는 제2의 이명박 성공신화다.


여기에 가장 큰 노림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최대 약점인 정치부분에서 정치적 성공신화를 제시한 것. 이는 ‘소통과 통합’이라는 정치적 화두를 내건 김태호식 잠룡 출사표로 인식돼 이명박 정부 후반기 차세대 대권주자들을 크게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 박근혜 전 대표, 정면승부 하나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박근혜 전 대표다.


차기 대권후보 일순위로 향상 거론돼왔던 강력한 박근혜 전 대표를 한방에 원로격으로 보내고 차세대 잠룡의 젊은 기준을 제시했다. 한때는 30%이상 지지율로 고공행진 속에 독보적인 존재였던 박 전대표도 지난 6.2선거와 세종시 현안 고수 등으로 이명박 정부와 따로 논다며 포용력 부족이라는 비판 속에 대중적 지지율도 20%대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세대교체라는 ‘8.8개각’은 김 총리 인선자의 잠룡 가세로 이어지면서 여름 폭염의 위기감을 10살이 많은 박 전 대표가 받았다는 것이다.


친박계 현기환 의원은 지난 9일 한 라디오 프로에서 “정운찬 총리도 마찬가지고, 김태호 후보자도 마찬가지, 끊임없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대항마를 키우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이 된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 역시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이번 내각 추천 과정에서 당내 화합이라는 화두를 충족시키면서 후보자가 추천됐는지, 반성할 점은 없었는지 뒤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뼈있는 말을 쏟아냈다.


박 전대표의 향후 일정에도 변화가 왔다. 8.15광복절 이후로 예상되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의 회동이 친박계 의원들의 무용론이 대두되면서 박 전대표의 선택을 지켜봐야할 판이다.


원칙과 소신의 박 전대표가 앞으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재차 알리기 위해서라도 정면승부로 회동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도 여전하다.


◆ 김문수 지사, 인물 검증 안 돼


‘김태호 카드’에 김문수 경기지사는 발끈해 직접 비판하고 나선 경우다.


지난 9일 월례조회에서 “갑자기 그냥 누가 나타나는데 이게 누군지 뭐, 왜 그렇게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저 놈이 또 언제 해 처먹는지, 뒤로 뭘 빼먹을지 다음에 저 사람이 그만두고 자살을 할 지 총 맞아 죽을 지 정말 모를 일”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해냈다.


차기 대권주자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과거의 경력을 쌓아 어떻게 검증을 받았는지, 또 이 나라를 어느 나라로 끌고 가서 저 사람한테 기대할 게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없다"며 "이게 과연 정상이냐”며 거친 말을 쏟아냈다.


수위 높은 발언에 최우영 경기도 대변인은 즉각 “김 지사의 발언은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서도 행정이나 정치가 예측가능하지 못하다는점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고 급히 진화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역시 10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총리를 하면 잘 할 사람”이라며 "김 도지사가 좋은 뜻에서 한 말이었을 것“이라고 발빠르게 진화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6.2 선거 이후 김문수 지사의 친이계 대권후보설이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성공신화를 내세운 ‘김태호 카드’에 김문수 지사의 강한 견제심이 작용한 것 이라는 반응이다.


지난날 한나라당 내에서 운동권 출신에 이념논쟁 등 역경을 이겨내고 만든 지금의 자리에 김 지사의 앞으로의 대응도 주목된다.


◆ 오세훈 시장, 40대 잠룡 기회

‘김태호 카드’에 오세훈 시장은 “젊은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등장으로 국정운영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오 시장의 경우는 한나라당내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의 대표주자였지만 지난 6.2선거에서 어렵게 서울 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나라당 내 당심을 잃은 결과였다는 비판과 함께 잠룡으로서의 한계를 느끼게 한 대목으로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지사와 오락가락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여기에 ‘김태호 카드’가 부상하면서 젊은 40대 잠룡의 가치를 이어간다는 기회로 삼고 있다.


◆ 야당, 전당대회 이후 고비

야권의 잠룡으로는 민주당 손학규 전지사의 10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의 파괴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2년만의 복귀는 그가 ‘한나라당 탈당의 꼬리표’를 벗어내고 민주당의 새로운 일인자로 거듭 나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새로운 판형을 짜는 것이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서는 지난 6.2 선거를 통해 송영길 안희정 이광재(민주당)과 김두관(무소속) 등 젊은 층의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은 과정 속에 검증되지 못한 상태라 손학규 전지사와 같은 묵직한 인물이 버텨져야할 판국이다.


유시민 전 장관과 한명숙 전 총리도 있지만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을 만큼의 영향력을 갖고 민주당의 새로움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손 지사가 움직여야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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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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