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에 해당되는 글 1건

오랜 옛날 원시시대부터 우리는 끊임없이 얼굴과 몸에 치장해 오고 있다. 무속신앙에서부터 이제는 작은 코끝의 아름다움에 이르기까지 화장의 역사는 계속해서 그 의미를 달리하며 발전하고 있다.

끝없이 아름다워지기를 원하는 인간 욕망 속에서 화장의 가치 또한 어떻게 자리잡아야 할까? 이제 우리는 화장품 속을 이성적으로 바라 보아야 한다.

엄밀히 말해서 화장품은 화학약품 덩어리이다. 피부라는 가죽을 매끄럽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화학약품이 그 구성성분인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화학약품을 얼굴에 바른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TV나 잡지에서 보는 모델의 아름다움에 취해 자신도 모델처럼 아름다워지고 있다고만 생각한다. 화장품 회사들이 광고에 더욱 신경 써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외적인 아름다움이 언제까지나 지속될까? 주름이 아름다운 한 할머니가 있다. 오랜 세월, 주름으로 화장하고 늙어감을 자연스레 생각하는 맘으로 향수까지 뿌리시는 멋쟁이 할머니. 그리고 선뜩 장학금을 기부하는 주름진 할머니.

환상을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젊고 늙음을 불평없이 받아드리는 웃음으로 화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처럼 우리인간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자연 미인이 되어 보는 것이다.

젊음을 억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를 그대로 받아 드리는 삶.

그 삶이 화장품 속에 녹아 있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

 


블로그 이미지

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