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은 각자가 모두 바다에 떠 있는 하나의 외로운 ‘섬’이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바쁘게 비즈니스를 해도 정작 ‘선택’하고 ‘행동’할 때 철저히 홀로 남겨진 나 자신을 대하면 고독은 더욱 깊어진다.

 

‘섬’이 되어 버린 인간들에게 성수동 카페거리는 ‘희망’이며 ‘즐거움’이다. 점과 점이 만나 하나의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다시 면이 돼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듯 섬과 섬이 된 고독한 사람들이 만나 새로운 우주가 열리는 세계. 바로 ‘이야기’가 익어가는 ‘성수동 카페’만의 특권이다.

 

여기에 음악과 그림, 패션과 다양한 음료와 먹거리까지 성수동 카페거리를 이끌어 갈 3대 퀸(queen)명소를 소개한다.

 

 

바이산(baesan), 그림전시와 음악 그리고 먹거리가 있는 복합문화공간

 

 

성수역 3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골목으로 꺾어 대로변을 따라 100여 미터 걸어가다 보면 좌측 편에 거대한 콘크리트 안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빨려 들어가듯 거대한 공간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바로 바이산과 만나게 된다.

 

매니저와 바리스타와의 소통의 공간이 있는가 싶더니 그 안쪽을 따라 들어가 보면 거대한 스크린과 함께 다양한 그림과 문화전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고급스러운 빈티지 전시품이 높고 깊은 공간을 채우는가 싶더니 그것이 끝이 아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과 옥상에도 다시 카페공간이 펼쳐져 총 5곳 이상의 개별 공간이 바이산의 웅대함을 실감나게 한다.

 

 

1년에 3개월 주기로 그림전시회가 열리고 문화를 사랑하는 기업에게는 세미나 장소로 대관까지 해주는 등 갤러리 카페로서 바이산은 자유스러우면서도 비밀스럽고 독특하다.

 

바이산의 자랑거리는 ‘보이나이티’이다. 9년간 발효숙성 시킨 찻잎을 우려낸 보이차 위에 대만 빙탕을 이용한 특제 시럽이 짭조름한 크림 위에 얹혀 부드럽고 깊고 깔끔한 맛에 반해 아무리 마셔도 질리지 않는다.

 

 

한라봉 주스와 비엔나 커피까지 다양한 음료와 함께 코코넛가루와 녹차가루를 묻힌 ‘녹차 래밍턴 케이크’도 궁합이 잘 맞는다. 또 한국의 수제맥주 4종을 포함해 맥주 8종이 한 여름밤의 갈증을 날려준다.

 

여기에 웃는 미소가 배우 송중기를 닮은 최홍혁(崔洪赫) 바리스타의 친절함도 바이산에서는 경험할 수 있다. 주말에는 너무 많은 손님들로 붐비니 평일에 찾아가서 바이산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팁.

 

 

이번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는 바이산만의 월드컵 응원이 대형 스크린과 함께 펼쳐진다니 기대감이 절로 커진다.

 

2층 소원을 걸어두는 철망에 한국축구 16강 진출을 기원해보는 것도 짬짬한 재미와 추억이 될 듯하다.

 

 

successful pyrates(su;py), 패션과 매혹적인 도발의 해적 보물창고

 

 

바이산 맞은편에 자리잡은 su;py. 성수동 카페가 처음 생겨나기 시작한 3년 전에 오픈한 카페거리의 초기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한 곳이다.

 

successful은 기존의 틀안에서 표현되는 대중성을, pyrates는 어떤곳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분방함을 이야기하듯 Pirates의 ‘i’ 대신 ‘y’를 사용해 사전적인 기존의 틀을 깨는 신선함과 도발성이 돋보이는 명소다.

 

특히 상이하고 다양한 컨셉을 모아 하나의 새로운 컨텐츠로 재탄생시키는 도전적인 모험을 시도해 즐거운 쇼핑문화를 추구하는 컨셉스토어 브랜드로 해적의 야성적인 매력과 모험성을 닮아 카페와 패션의 조화가 흥미롭다.

 

 

뜰 같은 앞마당을 지나 들어가면 한쪽은 밖이 보이는 밝은 공간과 또 한쪽은 붉은 형광등 불빛의 전혀 다른 취향의 장소로 나눠지는 카페가 특이하다.

마치 순수한 마음을 가졌지만 도전과 모험의 열정을 품은 젊은 해적의 마음같다.

 

 

 

여기에 오른편에 회전문을 돌아 들어가면 1층과 2층으로 나뉜 옷과 다양한 악세서리들은 해적들이 숨겨놓은 비밀창고마냥 규모와 가지수에서 단순히 카페를 찾은 손님들을 놀라게하고 즐겁게 한다.

 


모자며 선글라스, 운동화, 팔찌 등등 웬만한 옷매장 보다 훨씬 다양한 아이템이 보물상자를 넘어 보물동굴을 탐험하는 기분이다.

 

 

 

여기에 맞은편 Karmers은 저녁 6시부터 성인들을 대상으로 문을 열고 맥주와 다트 게임 등 재미난 추억까지 선사하니 아기자기함의 진수를 보여준다.

 

젊은 38세 사장 이계창(李啓彰)씨는 명함에도 선장(captain)으로 새겨넣고 직접 회전문과 주위 공간을 만들고 패션 공간을 디자인하고 채우며 마치 우주로 모험을 떠나는 하록 선장 같아 보인다.


인터넷 쇼핑몰까지 운영하며 새로운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이 사장의 미소가 또 다른 모험을 이야기하고 있어 기대가 되는 명소이다.

 

 

 

비스코티하우스(Biscotti House), 쿠키와 음료, 뉴욕즉석떡볶이와의 만남

 

 

 

su;py에서 나와 맞은편 길로 건대방향으로 가다보면 중고자동차 공장지대를 지나다 보면 자그마한 가게가 앙증맞게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비스코티하우스이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카페인 줄 알았는데 옆쪽으로 뉴욕 즉석떡볶이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 독특한 재미가 있다.

 

 

 

비스코티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9년 동안 백화점에서 판매한 쿠키가 단연코 차별화되는 아이템이다. 작은 낱개 포장부터 선물용 패키지까지 귀엽고 앙증맞은 다양한 쿠키들이 손님들의 구미를 당긴다.

 

착한 가격의 수박음료 컵 위에 얹혀 나오는 쿠키가 맛깔스러움을 잦아낸다.

 

 

 

 

김태경(金太京) 대표는 “가로수 거리에서 옮겨온 지 2달째”라며 “친구와 연인, 가족끼리 와서 즉석떡볶이를 먹고 옆쪽으로 옮겨 앉아 오붓하게 차와 쿠키, 팥빙수로 디저트까지 함께 하면 좋을 곳”이라고 말했다.

 

 

젊은 소녀층을 겨냥한 매콥한 떡볶이와 귀여운 쿠키, 착한 가격의 음료와 가족들을 위한 선물용 쿠키제품까지 가족친밀형 비스코티하우스만의 추억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성수동 3대 카페 퀸 ‘바이산, su;py, 비스코티하우스’에는 성수동 카페거리의 처음과 지금이 녹아있다. 문화복합매장부터 패션을 접목한 다양한 컨셉스토어 브랜드, 거기다 쿠키와 떡볶이 등 소녀감성 및 가족친밀형 먹거리까지.

 

이 모두가 현재를 사는 당신이 누릴 수 있는 성수동 카페거리의 모든 즐거움이다.

 


자 이제 성수동 카페거리로 '이야기' 모험을 떠나보자.

 

 

글•사진 林孝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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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

하나의 촛불이 백 개의 촛불과 다르지 않는 이유는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눈물”이기에 그 아픔과 깊이는 똑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꽃을 피우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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